오마이뉴스는 3일 A4 18매 분량의 '회장 지시사항' 전문을 입수해 공개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회장 지시사항'이라는 제목의 이번 문건은 지난 2003년 12월29일 작성된 것으로 이 회장이 정관계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언론 등을 상대로 전방위 지시를 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시했다
이 문건은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추미애 등)에게 주면 부담없지 않을까? 금융관계 변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임"이라며 정관계를 상대로 이 회장이 직접 로비를 지시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금융관계 변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임.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와인을 주면 효과적이니 따로 조사해볼 것. 아무리 엄한 검사 판사라도 와인 몇 병 주었다고 나중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임"이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 시민단체 언론 상대 지침 사항도 함께 지시
한편 이번 문건에는 정관계 인사에 관한 로비 지시 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언론사 등에 관한 지침도 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문건에는 "참여연대 같은 NGO에 대해 우리를 타겟으로 해를 입히려는 부문 말고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몇십억 정도 지원해보면 어떤지 검토해볼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함께 언론사를 광고의 힘으로 길들이기 위한 삼성의 힘(?)이 여실히 드러났다.
문건에는 △한겨레신문이 삼성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쓴 기사를 전부 스크랩해서 다른 신문이 보도한 것과 비교해보고 이것을 한겨레 측에 보여주고 설명해줄 것 △이런 것을 근거로 광고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지시하는 등 삼성공화국의 면모를 확인시켜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 문건이 이 회장이 공식 회의나 자택에서 사장단에 지시한 내용을 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이 문건에 대해 "현재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5일 정의구현사제단의 추가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입장표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