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을 제기한 이가 삼성그룹 내에서도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법무팀장(전무급)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 뒷맛이 개운치가 않은 상황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은 29일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 내용을 근거로 "삼성그룹이 김용철 변호사 본인(김 변호사)동의 없이 차명계좌를 개설, 거액의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삼성그룹에서 일했던 김용철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이 그동안 삼성에 있는 동안 알게 모르게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 공범자로서의 죄책감을 느끼며 우리 사제들을 찾아와 양심고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마련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고 "삼성그룹이 김 변호사의 동의없이 추가로 2개의 차명계좌도 개설해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근거로 정의구현사제단은 본인(김 변호사)동의없이 개설된 주식계좌와 은행계좌를 들었다. 대략 김 변호사 차명계좌에 들어있는 자금규모는 50여억원 내외인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변호사로 명의로 된 주식계좌의 경우에는 K증권사 지점에서 계설된 곳에서 삼성전자 주식 6000여주를 보유하고 은행계좌는 W은행 삼성동 지점에서 개설된 통장으로 자금관리를 해 왔다고 정의구현사제단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조만간 그룹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 코멘트나 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지난 89년 첫 검사생활을 시작한 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검사 등을 역임하고 97년부터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과 법무팀에서 근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