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을 주름잡아 온 이들 3사의 오랜 숙원은 바로 크루즈선 시장 진출이었다. VLCC, LNG선 등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면서도 마지막 남은 고부가가치선 분야를 크루즈선 시장으로 판단, 기술력을 축적하는 등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특히 지난 8월 노르웨이 스테나사로부터 3만1000톤급 여객선 2척을 수주하며 3년뒤쯤에는 크루즈선 사업에 본격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한 바 있다. 물론 당시 수주한 선종은 크루즈선 전단계인 여객선 수준에 그쳐 '크루즈선'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이들 3사는 STX그룹의 크루즈선 시장진출에 대해 적잖이 '충격'을 받고있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업계의 새내기격인 STX그룹이 연일 '일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체면이 서지않아 머쓱해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기존 메이저의 '돌다리를 두드리는' 스타일이었다. 의당 크루즈선 사업은 먼 훗날의 과제였던 셈이다. 그러나 STX그룹은 'M&A의 귀재'답게 지분인수를 통해 단번에 앞질러 갔다.
물론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노르웨이 아커야즈 지분인수과정에 현대중공업도 뛰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분인수 검토 이후 사업 타당성이 맞지않는다며 결국 발을 뺐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크루즈선 인수로 그간 STX그룹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 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인수건을 보면서 STX그룹과 강덕수 회장이 말그대로 M&A의 귀재임을 보여준 것 같다"고 혀를 내두렀다.
STX조선은 노르웨이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신규사업 분야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해양플랜트, 쇄빙선박, LNG선, 크루즈선 등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아커 야즈가 보유하고 있는 관련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기때문이다.
노르웨이 아커야즈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와 함께 세계 3대 크루즈선 건조사다.
24일 한국투자증권 강영일 애널리스트는 "크루즈선 시장 진입이 어려운 이유는 기자재 업체 등 관련 인프라가 모두 유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며, 한국이 자체적으로 기자재 조달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며 "결국 M&A가 크루즈선 시장진입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장기적으로 STX조선의 성장 전략을 강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생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2010년까지 크루즈선을 자체적 개발을 통해 선적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크루즈선이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선박이라면 삼성중공업은 페리(정기 항로 운항 선박), 즉 대형 여객선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지금껏 6척을 건조했고 올해만 2척을 선주했다"며 "우선 이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 다음 탄탄한 기반 기술을 토대로 2010년까지 크루주선을 자체 개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