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사업 악화로 입지가 좁아진 삼성전자가 23일 사실상 '반도체 위기론'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30나노 6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기자간담회 자리까지 마련하며 반도체 위기론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시장은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만은 아닌듯하다. 삼성전자의 주장대로 '황의 법칙'이 입증됐다고는 하나 반도체시장의 수급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않는만큼 좀더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다만 황창규 사장만큼은 '적어도 체면은 유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의법칙' 8년째 입증...황사장의 명예회복?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30나노 6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황의 법칙'은 지난 2000년 이후 8년째 이어간 셈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악화로 난감한 처지로 내몰리던 황창규 사장도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을 전망이다.
30나노 기술은 머리카락 두께 1/4000 정도의 초미세 기술이며, 64기가 용량은 세계 인구 65억명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640억개의 메모리 저장 장소가 손톱만한 크기에 집적되어 한 치의 오차 없이 작동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존하는 반도체 중 최첨단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발로 오는 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 규모의 시장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영향 미미할 듯
업계에서는 이번 '황의 법칙' 입증이 반도체 시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술 개발 이후 양산까지 보통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현재의 반도체 공급과잉을 해소할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황의 법칙 입증은 삼성전자가 기술 리더십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라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반도체 위기론을 불식시키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 개발 후 양산까지는 보통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당장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종금 김현중 연구원은 "황의 법칙 입증이 반도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3/4 실적발표회에서 밝힌 반도체 부문 추가 투자에 대한 우려가 아직 사그러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전까지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론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도시바와 엘피다메모리는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 분야에서 1, 2년 안에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하고 연이어 생산공장 증설을 발표하고 있다.
대만기업들도 이에 뒤질세라 선발업체들과 제휴하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양종금 김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수요는 별다른 이상조짐이 없다"며 "하지만 세계 반도체 기업들간 경쟁 과잉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져 향후 반도체 시황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으로 원가절감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