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한화, 지배구조..결국 지주사?
한화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중인가?
이에 대해 증권업계와 한화그룹측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려 흥미롭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계획은 현재로선 전혀 없다"며 "(지주사 전환)했으면 진작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한화그룹 관계자도 "증권가 일부에서 한화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계열사 장부가액/총자산 비율이 50%가 넘지 않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측의 이 같은 '강한 부정'과는 달리 증권가에서는 한화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한화건설의 대한생명 지분인수는 한화㈜를 중심으로한 지주회사 재편의 서막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한화㈜ 가 2008년 초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대한생명 지분 16%를 추가 인수할 경우 한화㈜는 법적 지주회사 신고의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고, 보유한 자회사 주식가액의 합계가 자산총액의 절반(50%)이 넘으면 지주회사로 분류되고, 법적 신고의무를 지게 된다.
황 애널리스트는 또 "법적 의무가 발생할때까지 한화그룹이 막연히 기다리는 것 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배구조 선진화 등을 고려할때 그 전에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송준덕 연구원은 "한화가 금융지주사를 만들 경우 대한생명을 제외한 한화증권, 한화투신, 신동아화재에 대해서 추가로 자금이 소요되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제조업 자산과 금융자산이 분리될 경우 자산의 전문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한화그룹 주가에도 호재를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증권업계와 한화그룹의 뚜렷한 시각차에도 불구, 실제 한화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지난 달 14일 김승연 회장은 보유중인 한화증권 지분 전량(5.01%,187만2199주)을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에 매각했다. 김 회장은 이에 앞서 8월에는 자신이 보유 중이던 한화석유화학 주식 156만주(1.56%)를 한화에 매각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잇따른 계열사 보유주식 처분을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비한 '현금 확보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은 한화증권 매각을 통해서 371억원, 한화석유화학으로 약 388억원의 현금을 확보, 759억여원의 돈을 마련했다.
또 김 회장은 지난 추석연휴 직전(21일) 부인 서영민씨에게 ㈜한화의 지분 1.8%(136만주, 약 944억원)를 증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한화나 금융지주사 등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복폭행'사건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긴 했지만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 '후계구도'등 그룹 전체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냐 아니면 또 다른 획기적인 변화냐의 사이에서 한화그룹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현재 신병 치료 차 일본에서 요양중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귀국 시점은 아무도 모른다"며 "일본에서 건강을 회복하면서 현지 계열사 등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