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 배경에는 시장의 추세를 무시하는 퀀트 펀드의 문제가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소개했다.
8일 오후 미국 증시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자사 헤지펀드 '알파 펀드(Alpha Fund))'의 대규모 손실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입소문이 나돌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다우지수가 보합선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곧바로 회사가 루머 차단에 나섬에 따라 사태는 진정됐고,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수지수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골드만삭스의 이른바 '퀀드(Qaunt)' 펀드인 알파펀드의 손실 발생은 일시적인 문제로 끝날 일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문제는 이 펀드가 이용하는 컴퓨터 모형이 리스크의 증가 상황을 제대로 읽어내지 않는 등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외에도 여타 퀀트 헤지펀드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다.
최근 수주간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골드만삭스의 글로벌알파펀드(Global Alpha Fund)의 7월 투자수익률이 8%나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펀드는 약 9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동 펀드 트레이더들은 특정 위험 포지션을 청산해왔으며, 이번 주들어 월가에는 펀드 전체가 폐쇄될 것이란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루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골드만과 마찬가지 컴퓨터 모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캠벨(Campbell & Co.)의 110억 달러 규모 헤지펀드도 7월말 현재 11% 내지 12% 정도 투자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WSJ는 전했다.
퀀트 펀드란 이름은 정량(quantitative)이란 단어의 첫 머리를 따온 것으로, 시장의 행태에 대한 컴퓨터 모형을 사용하고 이 프로그램이 직접 매매를 결정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캠벨사의 창업주 케이스 캠벨(Keith Campbell)은 "우리 리스크 모형이 그 동안 리스크의 조정 국면이 임박했다는 것은 제대로 짚어 내지 못했다"며, "펀드 포트폴리오는 매우 잘 분산되어 있지만, 지금은 거의 전면적으로 부정적인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헤지펀드의 손실은 금리, 통화 그리고 주식에 대한 잘못된 베팅에서 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캠벨은 정확히 어느 정도의 레버리지를 사용하였는지 밝히지 않은 채 자신들은 레버리지가 큰 하우스가 아니라고만 말했다.
나아가 캠벨은 투자자들에게 이번 손실이 '독특한 요인들의 조합" 때문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인 캐리트레이드의 청산 움직임과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도피 그리고 주식시장의 역전 상황이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변명인 셈인데, 비판자들은 퀀트의 투자스타일 자체가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상황이 변화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질 수 있다며 이런 변명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이온 캐피털(Bayon Capital)의 빌 존스턴(Bill Johnston) 창업자는 자신들은 컴퓨터에 의존한 매매는 피하고 있다며, "모든 컴퓨터에 의존하는 매매는 그럴 듯 해보이지만, 항상 통계적인 가능성이 제세하는 방식대로 사태가 전개되지는 않는 법"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모든 퀀트 펀드가 고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퀀트 헤지펀드 업체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 Corp.)는 최근 시장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주력 메달리온(Medalion)펀드는 올들어 투자수익률이 25%를 기록 중이다. 다만 르네상스 인스티튜터널 이쿼티 펀드(Renaissance Institutional Equities Fund)는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리온 펀드는 7월에도 소폭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인스티튜터널 펀드는 전반적인 시장의 수익률과 마찬가지로 3% 정도 손실이 발생했다.
다른 헤지펀드들은 증권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최근 시장의 동요 속에서 펀드오브헤지펀드가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공개하기를 거부하는 중인데, 이들이 입은 손실은 서브프라임과는 별로 관계가 없이 모든 투자전략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경우 이런 손실은 레버리지 비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차별적으로 발생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골드만삭스의 알파펀드가 위험포지션을 청산하도록 만든 최근 상황이 다른 펀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후에는 신흥시장과 영국 그리고 일본 등 여타 시장에서도 문제가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특히 퀀트펀드라고 명명되는 펀드들은 모두 유사한 모델을 사용하며, 시장 중립적인 포지션이라고 간주되어 대규모 레버리지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커질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은 하루 만에도 큰 폭의 등락 장세를 경험하는 등, 방향이 바뀔 때마다 이 같은 레버리지 높은 컴퓨터 매매방식의 펀드 포지션 매매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