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외환딜러들은 환율 변동폭이 너무 작다며 볼멘소리를 내왔다. 변동성이 있어야 오전 손실이 나더라도 오후 만회가 가능한데 하루 변동폭이 1원 안팎이면 그야말로 '난감무지로소이다'이다.
(이 기사는 7일 오전 8시 7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이런 장세는 6월 극에 달해 월 변동폭이 채 10원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7월 들어 환율이 꿈틀거리는가 싶더니 8월 들어서는 연일 일중 변동폭이 4~5원에 이르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 드디어 딜러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시장에서 팔딱거리고 있을까.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 눈치다. 볼멘소리는 여전하다.
이는 당국의 개입패턴 변화와 관련이 깊다.
수년째 환율하락에 시달려 온 당국은 지난해부터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특히 강조하며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는데 주력해 왔다. 올리는 개입보다는 가격 기울기를 조절하는 수준의 개입을 선호해 온 것. 어찌 보면 개입을 자제한 것처럼 보이고, 어찌 보면 '상시개입'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식의 개입은 당국 입장에서 보면 세금 낭비한다는 '개입무용론'을 잠재울 수 있고, 최소 투입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반대효과도 있다. 딜러들의 매매주기가 매우 짧아진 것.
요즘 딜러들이 포지션을 유지하는 시간은 길어야 두 시간이다. '상승이다', '하락이다' 방향성을 결정하고 장기 투자하는 하우스는 전체 40여개 하우스 가운데 한두 군데 손에 꼽을 정도다.
딜러들이 포지션을 매 시간 청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개입이 작지만 수시로 들어오는 경험을 하면서 수익이 나더라도 유지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앵벌이'마냥 일단 이익(손실)이 나면 재빨리 청산하고, 다음 단타기회를 노린다. 이는 하우스마다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것과도 관련이 깊다.
어쨌든 '하루살이'에 익숙해진 딜러들은 변동성이 확대되며 크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재빨리 수익을 실현시켜버린다. 롱을 쥔 딜러들이 최근 급등 장에서 별로 재미를 못 본 이유이기도 하다. 거래량은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크게 늘었지만 재미 본 딜러들 얘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런 정황을 당국에 전달하면 "원화는 절대 (하락 일변도의) 트렌드 통화가 아니"라며 "제발 뷰를 갖고 장기매매에 임해 달라"고 당부한다. 시장 사람들과 당국자간 간극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전날 달러/원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4.10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장이 연출됐다. 이런 모습은 오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간밤 뉴욕증시가 큰 폭 올랐다. 다우지수는 2.2%나 올랐고, S&P500 지수도 2.4% 올라 4년 4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118엔대 후반으로 올라서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흐름으로 복귀했다. FOMC를 준비하는 모습으로도 읽힌다.
이에 널뛰기 장세를 연출중인 국내 증시도 다시 한 번 크게 널을 뛸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들이 매일 4000억, 5000억원씩 팔아대니 2000억~3000억원 정도 파는 것은 작게 팔았다고 생각될 정도다.
개미들과 기관들이 언제까지 이 물량을 받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 모습이다. 외환위기 이후 빼앗긴 증시주권을 되찾는 것 같아 한 편으로는 기분 좋은 면이 있지만 항간의 시각대로 다시 '독박' 쓰지 않을 지 우려되기도 한다.
외환딜러들은 증시 급변동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모습이어서 오늘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르내려도 외환시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확률이 커 보인다.
이에 금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일부터 편안한 구간으로 인식돼 온 920~925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아래쪽으로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