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저치를 잇따라 깨고 IMF 10년 최저치로 떨어지는 하락 과정이 지난(至難)했던 것처럼 사흘간의 반등은 상승을 갈망하던 입장에서는 꿈결같은 느낌이었다.
(이 기사는 1일 오전 8시 18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사흘간 10원 가량 상승하며 움츠렸던 마음에 기지재를 펴는 여유감이 생겨났고 920원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일정 시간을 벌어놓을 수 있었다.
특히 920원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센티먼트(Sentiment)가 매수를 받아들이고 이를 주장할 만한 세력간의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데 강조점이 주어진다.
외환당국의 입장에서는 갈수기(渴水期)의 해갈을 얻듯이 시장 매수세를 지원군으로 삼았고, 당국자의 발언처럼 “장마가 끝났다”는 것처럼 수급과 시장 여건에도 공급우위의 일방성에서 벗어날 상황이 된 듯도 하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상반기 중 경상수지는 14억3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월 중 겨울철 해외 여행, 그리고 3~4월중 외국인들에 대한 대규모 배당금 지급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5월 이후 경상수지는 흑자로 전환된 가운데 지난 6월의 경우 수출 호조 속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4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또 7월에는 계절상 적자를 보였으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7~8월중 휴가철을 맞아 여행수지가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올해는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좋아 7월에도 경상수지는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7월 한 달이 지났지만 외환당국자가 “장마철"이라고 표현했던 듯이 7월은 경기상승 기조 확인, 주가 사상 최고치, 국가신용등급 상향, 수출 호조와 조선업체 수주 급증 등의 잇따른 ”고기압 아열대성 호우 전선“ 속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를 축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쳤던 이후 기술적 부담이 있던 상황에서 신용경색 문제가 불거지면서 장마도 간헐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국가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재료도 이미 시장에 반영이 됐고, 급격히 요동하는 주가의 하락 변동성이 작용하면서 환율도 아래쪽만으로 탐하는 ‘게걸스러움’이 채워지면서 ‘포만’(飽滿)의 상태를 다소간 느끼게 된 상태이다.
물론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주가의 하락 조정이 긴장감을 주기는 하지만 아직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만한 위기로 화(化)하지 않은 상태이다.
더욱이 수출 호조와 조선업체 해외 수주의 급증이라는 근본적인 공급원인이 해결되지도 않았고, 더욱이 경기 회복의 근본이 훼손되는 것도 사실 바라서는 안 될 부분도 있다.
이런 점에서 전날 920원이 시장이나 당국의 예상보다 빨리 깨졌다는 점은 “장마철의 끝” 속에 유의미하게 남겨질 만한 요소를 다시 확인하는 부분인 셈이다.
식민지 해방과 광복의 기쁨 속에서 민족분단의 비극이 싹텄던 역사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겠지만, 시장 내에서도 호사다마(好事多魔)의 경계감을 놓치지 않는 가운데 수급 근본주의(根本主義)의 결정력을 재삼 확인해야 하는 이 대목은 한번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
주가 상승과 소비의 부분 회복 속에서 8월에 들어서면서 방학을 맞읒 아이들과 함께 시민들의 해외여행은 더욱 늘어나 경상수지는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8월중 여행수지 적자 급증과 경상수지 적자 전환은 시장에서는 달러와 원화간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을 중화 또는 제지하며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보양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원래 7월은 경상수지 적자인데도 수출 호조가 7월마저 흑자로 전환시킨 것을 비추어 볼 때 8월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도 수출 호조에 따라 심각할 상황까지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순박한 추측’은 가능할 수 있겠다.
장마를 끝으로 본격 휴가철을 맞아 8월의 ‘작열하는 햇살’ 속에서 시장은 수급여건의 변화를 한쪽 축으로, 해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진전과 주가 조정, 엔캐리 청산 여부 상황을 다른 축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8월중 달러/원 환율은 7월의 연장을 전제로 할 때 918.80원을 중심으로 913.50~924.50원, 좀더 넓게 보면 907.70~929.80원선에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전날 월말 네고 집중과 함께 ING의 랜드마크자산운용 매수자금의 유입으로 달러 매물이 돌출하며 달러/원 환율이 920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918.28원에 놓인 20일선의 지지력을 다시 테스트하고자 하는 유혹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피봇분석상 919.97원을 중심으로 917.30~922.6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역외 선물환율이 상승했고, 유로 약세와 엔화 강세가 동반되고, 특히 주가가 다시 하락 급조정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920원대 회복과 더불어 추가 상승에 도전할 수 있다. 이 경우 20일선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시장은 918~923원대에서 이월 네고 등을 살피며 제한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