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0개월래 최대 금리 하락세를 이끌었던 서브프라임발 신용시장 경색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한 것이 이날 금리 하락의 주된 배경이었다.
이미 금리가 하락할 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이날 금리가 2주만에 최대 폭 상승하자, 최근 두달간 지속되던 채권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2005년 3월 이래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이 기사는 31일 7시 5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3개월 4.86(+0.02), 2년 4.58%(+0.08), 5년 4.64%(+0.08), 10년 4.80%(+0.04), 30년 4.95%(+0.02)
이날 채권금리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주 과열된 머리를 식히려는 움직임", 즉 급격한 사태의 전개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이 "금리가 너무 큰 폭으로 내렸고 적정 수준 이하"라는 평가를 내놓는 가운데, 10년 재무증권 가격의 9일 상대강도지수는 80선에 접근하여 이미 과매수 국면을 시사하는 중이었다.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메릴린치(Merrill Lynch)사의 MOVE지수는 지난 주말 현재 92.6을 기록, 2005년 3월 11일 93.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별다른 거시지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눈길은 오로지 주식시장의 변화에 쏠렸다. 펀더멘털 보다는 '안전 도피'로 인한 수혜를 입었던 채권시장으로서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보유성향의 변화가 중요한 변수였다.
지난 주 4년만에 최대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던 미국 증시는 이날 오전에도 보합권에서 동요하는 듯 했으나 오후들어 본격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잦아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직 서브프라임발 경기둔화 및 신용경색 우려는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실적이나 인수합병 재료 등 펀더멘털한 재료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새삼스러운 인식이 이날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케빈 기디스(Kevin Giddis) 모간키간(Morgan Keegan) 채권담당 이사는 "투자자들은 지난 주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특히 이번 사태가 호재의 개시인지 아니면 종결인지 여부를 판단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이야기는 이름을 붙이자면 '저렴한 자금(cheap money)'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를 주역으로 한 이 이야기가 절대 끝나지 않고 반복될 '네버엔딩 스토리'쯤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도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에 노출된 금융기관들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가 하는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아메리칸 홈 모기지(American Home Mortgage)사는 유동성 문제 때문에 분기 배당금 지급을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마진콜 요구에 시달린 회사는 큰 폭의 장부가치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 대출기관인 IKB사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익스포저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이번 사태의 국제적인 여파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다만 서브프라임 사태에 노출되었다고 경고를 제출했던 HSBC는 이날 분기실적이 25%나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인수를 중단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