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다.
자금시장은 지난 4월 보릿고개를 한차례 넘긴 적이 있었다.
(이 기사는 20일 오전 6시1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대규모의 부가세 납부로 인해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은이 돈줄을 죄었고 여기에다가 외국계은행에 대한 외화차입 창구지도가 겹치면서 지난4월 하루짜리 콜금리는 한때 5%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었다.
이같은 보릿고개는 5월중순까지 이어지다가 5월중순이후에 풀리기 시작해 두달 가까이 태평성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다시 자금시장이 빡빡해지는 듯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선 7월25일 대규모 부가세 납부가 대기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금통위의 콜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계기로 다시 돈줄을 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2일 지준마감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족세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고 다음 지준반월(7.23-8.7일)에는 부가세와 월말세수가 겹치면서 단기자금 사정이 빡빡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을 반영하기로 하듯, 은행들은 이번주들어 너도나도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3.5년만기 은행채 발행을 시도하고 있으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채의 경우 주요 소화처가 투신사의 채권형펀드나 외국계은행이었지만 이들의 자금사정은 좋지 않다.
채권형펀드는 주식형으로 자금이 빠지고 있고 재경부의 외국계은행의 외화차입 규제로 인해 채권을 살 돈이 별로 없다.
한국은행은 올해들어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공개시장조작을 빠듯하게 하고 있다. 자금이 부족하면 은행 스스로 자금마련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준이 부족하면 당연히 RP지원을 통해 부족자금을 메워주는 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은이 콜금리인상 효과를 거두기 위해 돈줄을 좀더 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금을 빠듯하게 가져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은행권의 자금부족을 반영해 콜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콜금리를 인상한 지난 12일부터 사흘동안 인상된 콜금리 목표치인 4.75%를 밑도는 4.70-4.75%에 머물던 하루짜리 콜금리가 18일에는 4.77%로 올라섰고 19일에는 4.85%로 상승했다.
다음 지준반월에 부가세 납부 등으로 자금부족이 가시화되면 하루짜리 콜금리는 일시적으로 5%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특히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에 따라 콜금리가 차등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자금부족이 큰 금융기관이 콜차입을 할 경우 높은 금리가 적용돼야 시장의 원리에 맞고 콜시장에서도 이런 시장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4,5월에 외국계은행發 자금시장의 돈가뭄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국내은행發 돈가뭄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조짐으로 이번주 들어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은행들이 돈가뭄을 미리 준비하려는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단기자금 사정의 변화 조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중기물 금리가 하방경직성을 띠면서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장기물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익률곡선에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다시 플랫해진 수익률곡선에 좀더 플랫압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신규실업수당청구자수가 급감한 영향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02%로 전일비 0.01%포인트 올랐다.
오늘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을 주목하며 방향을 탐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5.37-5.43%, 국채선물 9월물은 106.73-106.9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