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 연속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오늘도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지만 코스피 지수는 상승 마감했고, 달러 약세 흐름에 기댄 역외 매도와 네고 물량으로 롱스탑이 연이어 일어난 영향이 컸다.
재경부 김석동 차관이 정례브리핑을 통해 모처럼 환율 주가 유동성 등 금융현안에 대해 언급하며 '자율 반등'을 엄포했지만 환율은 하락했고 주가는 뜨는 등 당국의 의도와 달리 진행되고 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내린 916.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연 저점이 경신된 것. 다만 달러/원 선물 8월물은 전날과 변동없이 915.40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오른 917.50원으로 출발한 후 이를 고점으로 장중 한 때 914.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중 변동폭은 전날(2.70원)과 비슷한 2.80원을 나타냈고 은행간 거래량은 103억달러를 기록.
장 초반에는 달러 매수 심리가 우세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 유가상승 등으로 간밤 뉴욕증시가 조정을 받았고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기대가 높았기 때문.
그러나 중공업 등 수출업체들이 이런 흐름을 매도 기회로 여기고 집중 팔자에 나섰고, 역외도 달러 약세 흐름에 기대 매도 우위 흐름을 보여 롱 플레이어들의 손절매가 이어졌다.
다만 환율이 915원 아래로 떨어지자 스무딩 오퍼레이션 성격의 매수세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915원대 초반에 형성된 숏 포지션이 손절매수에 나서고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도 가세해 915원 위로 올라섰다.
이날 김석동 재경부1차관이 정례브리핑에서 “시장 자율적으로 (환율 상승요인들이) 가격변수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시장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도 915원 지지에 일정 정도 영향을 끼쳤다.
역외의 매수전환과 롱 플레이로 환율은 오후 한 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네고물량에 밀리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재경부의 태도가 '다소 신경질적이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한번 크게 당할까' 조심하는 분위기이지만 매도관점을 버리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국이 '자율'을 말할 만큼 인내심의 한계가 어디인지 가름하고 있다. 시장과 심리게임에서 당국이 지고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답답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좀더 여유롭고 유연하게 당국이 '표정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20포인트 오르며 마감했지만 외국인들은 4450억원 순매도 흐름을 보여 사흘 동안 누적 순매도 금액이 1조6747억원에 달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 오전 917원대 매수세를 이용해 수출업체들과 역외가 신나게 팔았다”며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쉽게 오르기 어려운 장”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시장 동향에 대해 재경부 차관의 발언에 감정이 섞여 있는 듯하다"며 "현재 시장이 롱은 억지춘양이고 결국 숏이나 포지션 스퀘어 전략으로 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당국의 의도가 먹히지 않는 것을 어쩌겠느냐"고 말했다.
선물사 한 관계자는 “하락압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며 “그러나 내일은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 설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현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참고: [창간기획] 환율 전망: 달러/원 800원대 가시권
[창간기획] 뉴스핌 2007~08년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
재경차관, “환율 상승요인 시장 자율적으로 반영해야”(상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