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아닌 포스코(POSCO)와의 지분 교환 이후 전개된 '내리막성 주가차트'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27일 유니온스틸과 주식교환을 하기로 하고 유니온스틸 주식 100만5000주를 주당 4만원에 총 40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런데 이 거래가 있고 난 뒤 유니온스틸 주가그래프는 철저히 '유린' 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고점에서 하한가를 두번이나 얻어맞으며 무려 30% 가까이 폭락했다. 이로 인해 한 때 4만200원이었던 주가는 이틀만에 2만9000원대로 밀리고 말았다.
그러던 것이 최근 다시 한단계 바닥을 깨고 내려오며 2만6000원대 후반에 겨우 걸려있다 간신히 반등을 보이려는 모습이다.
◆이구택 회장의 M&A 방어작전
이 같은 지분교환에 대한 포석은 올 초 포스코의 주식을 미국의 주식투자가 워렌 버핏이 4% 가까이 샀다는 소식이 미국 주식시장에 공시되면서 불거졌다.
이 소식은 하루하루가 '위증즐가 태평성대'였던 포스코 경영진들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았다.
버핏이 매수한 지분 4%, 약 350만 주 정도라면 언뜻볼 때 그리 큰 지분은 아닐 것 같다. 하지만 포스코 주식 4%라면 거의 이 회사 최대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국내 주식시장을 가장 잘 주무를 수 있다는 '큰 손' 국민연금도 포스코 주식은 고작 2.9%밖에는 들고 있지 않다.
워렌 버펫이 들어온 가격은 약 25~30만원 사이로 평가되며, 매수 금액만도 약 1조원 가까이 된다.
급기야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경영권을 뺏길 수도 있는 위기라고 판단, 잘 아는 기업총수들을 만나 자신들의 지분을 구입해 줄 것을 요청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포스코측은 이에대해 부인하고 있다. 홍보실 관계자는 "절대 사라는 '요청'이나 '강요'는 없었다"며 "이 회사들이 포스코 주식을 자발적으로 샀다"고 설명했다.
◆ 왜 유니온스틸을 사들였나?
포스코는 워렌버펫의 지분 4%매입이 경영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우호지분 확보차원에서 은행, 철강, 조선 등의 현금이 많은 업체들과 협의했다. 유니온스틸의 경우 최대주주인 동국제강그룹과 지분교환을 추진했다.
동국제강으로서도 유니온스틸 지분이 당시 75%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한 회사에 자금이 묶여있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지분매각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동국제강 측은 유니온스틸 지분을 팔아 경영권도 유지하면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포스코 지분도 추가매입 할 수 있다.
또 유니온스틸도 포스코 지분을 일부 갖고 있기 때문에 협력차원에서 충분히 거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 왜 유니온스틸 주가가 곤두박질쳤나?
급등의 휴유증으로 볼 수 있다. 유니온스틸 주가는 단기간에 의해 급등했지만 일거에 매물을 받고 쓰러졌다.
가만히 있던 유니온스틸 주가를 급등시킨 모멘텀은 당시 포스코가 지분을 인수한다는 '루머'때문이었다. 단순 우호지분 교환이었지만 당시에는 '기업매각이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오며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유니온스틸 주식은 최대주주인 동국제강 측이 이미 75%가까이 확보하고 있어 유통물량이 거의 없는 주식이었다. 그래서 올 초에는 2만원대 초반에서 바닥권에서 횡보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유통물량이 없던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것은 어떻게든 시장에 풍파를 일으킬 수 있다. 결국 유니온스틸 주식은 연속 하한가로 추락하며 이틀만에 거의 30%가 빠지는 양상을 초래했다.
◆그들은 어떻게 정보를 미리 알았을까?
그래프 자체로 보면 누군가 100만주 가까이 거래를 늘리며 유니온스틸 주가를 끌어올려 상당량의 지분을 매집한 뒤 포스코가 지분을 인수하던 4월 27일 고점에서 물량을 확 부어버린 모습이다.
포스코 측은 4월 27일 거래에 대해 단지 장내매수로 인수했으며 시간외거래였다고만 공시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유니온스틸 지분을 매입한다는 정보가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내부자에 의해 사전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문제가 된 26거래일 기간 동안의 매집세력은 상당부분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니온스틸 주가는 3월 하순 2만원대 초반이던 것이 한달 새 4만원을 넘길 정도로 급등했다. 이 때 매집한 세력은 미리 주식매수 정보를 쪽집게처럼 내다보고 거의 '곱절장사'를 한 셈이다.
◆ 포스코, '우리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포스코 역시 이번 지분거래로 일정부분 손실을 보고 있다. 포스코측이 구입한 가격이 4만원인 만큼 이미 이 거래로만 120억 원 가량 손실을 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자본총계 21조7000억 원인 '공룡기업' 포스코로서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포스코는 그보다는 최근 '지분섞기'로 인수한 여타 주식들의 급등으로 손해보다 차익이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와 지분섞기에 가담한 회사들은 현대중공업, 신한금융지주, 세아제강 등도 관련이 되어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과 농협도 가담했다가 한발 물러선 상태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지수 상승과 더불어 포스코 주가가 오른 편이어서 유니온스틸을 제외한 종목들의 투자자들에게 피해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만약 포스코 주가가 상승을 마무리하고 하락조정세에 접어든다면 지분섞기에 가담했던 회사들도 포스코 물량을 들고 있기가 부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