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 다시 론스타 재료가 등장했다.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는 보유중인 외환은행 지분 64.62% 가운데 일부를 주당 1만3600원 수준으로 팔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가 몇 %의 지분을 매각했는지는 아직 시장에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날 저녁 알려진 대로 11.3%(7309만주)일 경우 1조원 수준이고, 13.6%(8770만주)라면 1조2000억원 수준이다.
매각방식은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지분 1% 이하씩 분산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론스타가 일부 지분이나마 투자자금을 회수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본국 송금용 달러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은행 지분을 매수한 최소 12개의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도 요인으로 작용해 론스타의 본국 송금 수요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22일 오전 8시 23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전날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했던 우리금융 지분매각까지 고려할 경우 론스타 재료는 더욱 제한된 재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약 5억달러 정도의 우리금융 지분을 매입한 외국인들은 오는 25일까지 인수 대금을 예보에 넣어야 한다. 전액을 해외에서 조달할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요인이다.
그리고 올 들어 세 차례 정도 일일 외환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 규모가 매우 커졌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5억~10억달러 규모의 달러 수요(공급) 요인으로 시장이 크게 휘청거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최근 외국인들이 하루 3000억원 넘게 한국 주식을 팔고 있는데 이 물량이 외환시장에 최소 2억달러 이상은 나온다"며 "그래도 나오는 즉시 봄 눈 녹듯이 시장에 흡수돼 버린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수 억 달러 정도로는 시장이 몇 십전 움직이고 만다는 것.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근의 이벤트성 달러 매물은 외환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울러 전날 100엔/원 환율이 외환위기 이래 처음으로 75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개입경계감 또한 커진 상태여서 활발한 거래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다만 지난 5월 17~18일 개입 당시에는 엔/원 환율이 개입의 주요 근거였지만 현재는 달러/엔 환율이 123.60엔대에서 고공행진을 펼치는 등 엔/원이 개입 기준점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전날 재경부 김석동 차관도 "달러/원 환율과 엔/원 환율은 시장에서 재정거래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어 개별 통화에 대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한은 이승일 부총재 발언과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밖에 북한을 방문 중인 힐 차관의 동정과 국제유가 움직임 등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금융당국이 유동성 조이기에 나서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투자 기대감까지 꺾인 상황은 아니어서 당분간은 외환시장에 제한적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