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스피 주가가 1800포인트를 돌파하며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외환시장도 '증시 해바라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WTI)의 69달러 돌파와 주택 지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국채수익률이 비교적 큰 폭 하락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14%에서 5.09%로 떨어져 3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 국내 증시도 돌발 악재가 없는 한 최근의 상승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은 데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북한 핵문제도 해결 모드로 전환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최근 열흘 동안 2조5000억원 가까운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어 외환시장에는 상충 재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실제 외환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역송금 수요가 잘 나타나고 있지 않아 환율을 상승시키기보다는 하방경직성을 제공하는 정도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딜러들은 'NDF에서 처리했다', '재투자 대기중이다', '자전거래 중이다' 등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고 있지만 수수께끼가 명쾌하게 풀린 것 같지는 않다.
한편, 전날 한 때 750원 아래로 떨어진 100엔/원 환율 때문에 당국에 대한 개입경계감도 커진 상태다.
한국은행이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왑 계약 체결로 환율 방어 '실탄' 부담을 많이 줄였다는 해석도 제기돼 실개입 여부에 바짝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엔/원 환율 하락이 원화 강세보다는 엔화 약세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대규모 개입에 나서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달러화가 엔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는 강세를 보이는 등 재정환율의 특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날 123.60엔선에서 움직였던 달러/엔 환율이 간밤 뉴욕시장에서는 123.30엔대로 떨어져 엔/원 환율에 다소 숨통을 트여줬기 때문에 다소 여유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국이 계속 '종가관리' 수준의 개입으로 일관할 지 확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날 장중 한 때 927원이 무너졌고, 그 다음은 925원, 또 그 다음은 연 저점이기 때문에 언제든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다.
오늘도 달러/원 환율은 920원대 후반의 박스권에 갇힐 확률이 커 보이지만, '증시장세' '개입장세'인 만큼 코스피지수와 당국의 발언을 확실히 챙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금일 오후 3시 40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뉴스핌 주최로 열리는 '2007년 하반기 경제 및 금융시장 세미나'에서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과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챙기는 것도 향후 시장 전망이나 투자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오전 8시 18분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엔/원 환율이 750원까지 떨어지면서 개입경계감이 커졌다. 아래로 더 밀리면 920원대 초반이고 연저점 구간이다. 차트상으로는 926.5원 925원, 923원 정도가 지지선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계속 팔고 있지만 재투자 대기 중인지 외환시장으로는 적극적으로 안나오고 있다. 때문에 매수 기반이 강하지 못한 것 같다. 간밤 뉴욕과 런던에서 역외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 주식시장도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고 있고 외국인 주식매도 자금도 해외로 나가지 않는 분위기여서 추가하락 가능성은 열어 놓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아래 위 꽉 막힌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당국이 어떤 선에서, 어떤 형태로 등장할 지 몰라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다. 짧게 짧게 거래를 가져갈 수밖에 없어 거래도 제한적일 것 같다.
▷ HSBC 주재석 부장
: 엔/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국제시장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여 매도심리가 우세한 편이다. 그렇지만 엔/원 하락으로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있고, 일부 역외도 개입 경계감이나 750원을 지지하면서 매수세를 보이는 것 같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아래위 갇힌 상태가 되면서 시장에도 투기거래는 줄어들고 실수 처리 위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이 다소 엇갈린 신호들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겠으나, 하락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갈 필요는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