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며칠째 930원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날 주가가 초강세여서 시장 심리는 달러 매도 우위였지만 달러/엔 환율이 너무 올라 실제 매도를 집행하는 데에는 부담을 느꼈다.
외환당국의 개입 기준점으로 작용해 왔던 100엔/원 환율(760원)마저 무너졌기 때문에 추가로 밀고 내려가기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
이에 외환시장이 활력을 잃고 928~932원 박스권 움직임이 오늘도 진행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미국 5월 P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지만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금리가 5.2%를 넘나들긴 했지만 최근 급등세와 비교하면 안정세로 보였고 이에 따라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전날 장 마감 후 123엔대 돌파 시도를 보였던 달러/엔 환율도 간밤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여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늘 달러/원 환율은 증시 동향 및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여부에 따라 930원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 상승으로 코스피 지수가 지지되겠지만 금요일 효과와 투자심리 위축 상황을 감안한다면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 기사는 오전 8시 26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외국인 주식매도에 기대 롱 플레이를 하면 당하는 경우가 많다. 수급은 팽팽한 것 같다. 928~932원 박스에 여전히 갇혀 있다고 본다. 930원 안착에 실패했고 런던에서 조금만 팔아도 2원 갭다운 되는 상황이 장중으로 연결되는 분위기여서 오늘은 929원 중심의 공방이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이 123엔에 진입하려는 상황이어서 엔/원 환율이 750원 정도 가면 엔/원 스탑이 한 번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당국 스탠스를 알기 어려워 다들 레인지 플레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크게 방향성을 보일 것 같지 않다. 개별 딜러 한 두명이 이끌 수 있는 장이 아니다. 엔/원 환율은 76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가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 같다. 엔화 약세가 전세계적 현상으로 엔/원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당국의 발언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상하단 모두 막힌 장세가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 미국의 인플레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 달러/엔 환율의 강세가 유지될 경우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급등했던 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4500억원 넘는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아래 위 막혀 있어 전날과 비슷하게 상승이 제한되는 장세를 예상한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국내 주가가 급등하면서 환율은 다시 밀렸다. 여전히 박스권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엔/원 환율이 어디까지 하락할 지 주목되는 가운데 달러/엔이 123엔대 이상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어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최근 증시와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산업군이 반도체 등 일본과 경합이 큰 데가 아닌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한 섹터여서 엔/원과 연관성을 다소 떨어지고, 따라서 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 관점에서 접근해 7일째 순매도해 하락도 버겁지만 주가 상승이 환율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괜찮게 나온다면 달러가 추가 상승할 수 있고, 달러/엔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좁은 범위를 이탈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