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달러/원 환율은 세계증시의 급락,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에 따라 930원대 진입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충일로 서울 금융시장이 하루 쉬는 동안 세계 금융시장에는 굵직굵직한 변수들이 많이 생겼다.
우선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틀 동안 210.65포인트(-1.54%)나 빠졌고, 같은 기간 나스닥 종합지수도 31.11포인트(-1.19%)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려 지난 2001년 8월 이래 가장 높은 4.00%로 인상함에 따라 독일(-2.40%), 프랑스(-1.66%), 영국(-1.66%) 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한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1/4분기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1.0%)이 노동비용 증가율(1.8%)을 크게 밑돌아 인플레 우려가 크게 부각됐고, 금리인하는커녕 금리인상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증시 급락을 불러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크게 다룬 ‘세계적 인플레 우려 증대’ 뉴스와 전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인플레 압력 여전’ 발언도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국제유가 또한 터키군의 이라크 진격설 등 중동정세 불안으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0.5%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틀 전 122엔을 돌파했던 달러/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사흘 만에 1엔 정도가 빠져 121엔선으로 급락했다.
이처럼 세계증시가 급락세를 연출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움직임이 나타남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7일 오전 7시 53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중국증시가 이틀 동안 100포인트 넘게 오르며 급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 연출되긴 했지만 중국재료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응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달러/원 환율은 당국에 대한 개입경계감으로 내리고 싶을 때 제대로 못내린 영향을 받아 상승 재료가 나타나도 제대로 반응을 하지 않는 등 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때문에 딜러들은 “환율이 오르기 위해서는 증시가 폭락 수준으로 조정을 받고 엔 캐리 청산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온 바 있다.
오늘은 딜러들이 제시해 온 환율상승 재료가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증시 폭락에 무덤덤하게 버텨왔던 미국 증시가 크게 빠졌고, 본격적인 하락 조정을 우려하는 의견까지 제기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큰 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고 증시 유동성도 풍부함에 따라 ‘본격 하락국면 진입’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수출 호조로 외환시장에 네고물량도 줄어들 기미가 별로 안보인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 역시 930원을 훌쩍 뛰어넘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달 30일 931.00원을 기록한 이후 사흘 동안 4.00원이 빠져 지난 5일 927.00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 조정 수준, 달러/엔 환율 120엔대 진입 여부 등에 따라 오늘 환율은 930원 진입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