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30원을 다시 회복했다.
중국 증시 급락 사태로 역외의 달러 매수가 강화되며 단번에 박스권 상단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중국 증시는 중국 당국이 과잉유동성의 증시 유입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증권거래세율을 0.1%에서 0.3%로 7년만에 인상한 데 따라 단기 충격을 받고 6%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중국 증시를 따라 대부분 약세를 보였고 아시아 통화도 약세쪽으로 조정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도 이런 아시아 통화 동조 현상에 따라 달러 숏커버가 진행되면서 상승, 원화 약세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달러/원 환율이 930원을 회복했으나 달러/엔은 121엔대로 상승했고 국내 주가는 상승해 아시아 국가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왜 그럴까? 그리고 이에 대해 향후 어떤 시나리오를 그려야할까?
◆ 중국 증시 급락, 거래세율 인상 조치의 배경과 전망
중국의 증시가 급락한 것은 그동안의 과열 사태에 정부가 증권거래세율 인상이라는 직접규제 조치를 단행했고, 그에 따라 차익실현이나 위험회피성 급매도에 따른 단기 충격으로 평가된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거래세율 조정 등을 통해 증시에 대한 조율책을 써왔으며, 그 예로 지난 1997년에는 0.3%에서 0.5%로 증시거래세율을 올려 증시가 12%나 폭락한 적도 있다. 그리고 지난 2001년까지 0.1%로 낮아지면서 증시가 상승하자 7년만에 0.3%로 인상한 것이다.
중국의 증권거래세율은 최하 0.1%에서 최고 0.6%까지 형성돼 왔는데, 이번 세금정책 이후에도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추가로 거래세율을 인상할 가능성은 두 차례 정도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번 조치에서 의미가 있는 부분은 중국이 그동안 해외 투자 급증과 베이징 올림픽 등을 앞두고 건설붐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급증했고, 이것이 부동산 투자 붐으로 갔다가 부동산을 조이면서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있다.
즉 중국은 금리를 통한 시장 메카니즘이 아직 덜 작동하고 있는데, 그에 따라 지방정부에 대한 대출통제 등 행정지도와 더불어 지급준비율 인상이나 금리인상 등을 병행하고 있다.
또 미국을 의식하면서 지난 2005년 7월 21일 위안화 2% 절상 이후 위안화 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정책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위안화 변동폭을 2년만에 상하 0.3%에서 0.5%로 확대한 바 있다.
이같은 대출 규제와 지준율, 금리 조절과 그에 따른 위안화 변동폭 확대에 이어 증시에 대한 직접 규제조치가 단행된 점이 가장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양도차익과세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도 아직 하고 있지 않은 정책이어서 일단 거래세율의 점진적 인상 여부에 초점을 둬야할 것 같다.
(이 기사는 31일 오전 8시 32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보도된 바 있습니다.)
◆ 엔 캐리 청산될까?
중국의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엔은 121엔대, 유로/엔은 163엔대를 유지하는 등 소위 엔캐리 청산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증시에서 급매물이 나오긴 했으나 엔화 청산까지는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중국 당국의 증시 규제책에 대한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아직까지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큰 상태에서 일본의 초저금리 상태에 따른 금리차 메리트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증시가 단기 조정 이후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구지 조달통화인 엔화까지 청산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이 설령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금융관치의 나라’에서 금리인상이 연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깔려 있으며, 유로존이나 뉴질랜드, 영국 등의 금리인상 기대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가 조달통화인 엔의 역할을 당분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 뉴욕 등 증시 호조 지속, 환율 상승 제한할 듯
전날 중국 사태로 한국을 제외하고 중국과 아시아 증시는 조정을 보였는데 뉴욕증시는 멀쩡하게 상승했고,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까지 기록했다.
또 달러/엔 환율은 뉴욕증시 상승과 연준의 인플레 위험 지적 등으로 121엔대, 유로/달러는 1.3430대 로 밀리며 글로벌 달러가 상승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주말을 앞두고 발표될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달러의 움직임이 제한됐다.
국내 달러/원 환율은 전날 930원을 회복했으나 국내 증시 강세, 그리고 뉴욕주가 상승이나 글로벌 달러의 제한된 움직임 등으로 크게 뻗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가 거래세율 인상에 따른 급락 이후 얼마나 회복될지, 아니면 추가 조정을 보일지를 주목하는 가운데 여전히 증시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 월말 결제 등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달러/원 환율은 927원대의 20일선이 유효하게 지지되는 가운데 933원대의 60일과 120일선의 저항이 견고한 상황이다.
4월중 경상수지 적자가 거의 20억달러에 달하면서 상승 영향을 일부 줄 수 있으나 지난 4월달 지표라는 점에서 영향력이 제한되고, 또 4월 산업생산이나 6월 기업체 체감경기가 좋아 원화 약세를 제약할 수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25~935원대의 박스권이 유효한 가운데 930.20원을 중심으로 929.10~932.00원, 그리고 좀더 넓게는 927.30~933.10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