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증시 조정을 계기로 환율 상승 시도가 진행됐지만 935원을 넘지 못하자 실망감이 컸고 수출 네고와 주식 관련 달러 매물이 더해지면서 크게 되밀리고 말았다.
이로써 외환당국의 대규모 시장개입 이후 생겨난 달러 매수 심리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 대규모 개입 불구, 닷새만에 920원대로 되돌림
최근 열흘 정도의 환율 흐름을 복기해 보면, 환율이 다시 '진퇴양난'의 상황에 봉착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100엔/원 환율의 765원선 접근을 계기로 당국의 대규모 개입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격 단행됐고, 이에 달러/원 환율이 934원선까지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졌지만, 중국의 '트리플 긴축조치'란 복병을 만나 개입효과가 반감돼 버렸다.
이후 사흘 동안 930원을 가까스로 지키며 버텼지만, 당국의 개입 외에 최근 거의 유일한 환율 상승 재료인 중국발 증시조정이 촉발됐음에도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증시격언에 걸맞게 주가가 강세로 버텼다.
결국 환율이 5거래일만에 개입 이전 수준으로 복귀해 버리면서 20억달러 넘게 투입된 당국의 개입 효과는 연 저점 테스트를 일주일 정도 연기하는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이 기사는 28일 7시 3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엔/원 경계감 vs 월말 네고, "위보다는 아래 열린 듯"
이에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925~935원 범위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아래로는 개입 경계감이 매우 팽배해져 밀고 내려가기 쉽지 않은 상태다. 엔/원 환율이 지난 번 대규모 개입 당시 수준보다 더 낮아져 765원 아래로 떨어져 있기 때문.
그렇다고 위로 올릴 만한 재료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 회복세가 보여주듯 증시 조정도 웬만한 수준으로는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다만 굳이 방향성을 얘기하자면 위보다는 아래가 더 편한 상태다. 상승 테스트가 일단락된 시점에서 네고 물량이 집중되는 월말이기 때문.
게다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도 소극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부 언론들이 '개입의 불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제한된 예산 속에 외환시장 규모가 커져 웬만한 개입으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에 이번주 환율은 지난 주말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상승 기조를 타기는 어려워 보이고, 오히려 920원 후반에서 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제한된 하락 시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최근 내수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이 수출둔화로 이어지고, 증시가 유가 재상승에 따른 기업 채산성 악화에 주목해 급락 조정될 경우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이번주 뉴스핌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 923.80~933.60원 전망
외환금융 및 경제 분야 최고의 뉴스를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와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주(5.28~6.1) 달러/원 환율은 923.80~933.6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 주 전과 비교하면 컨센서스 저점은 928.30원에서 923.80원으로 4.50원 떨어졌으며, 고점의 경우도 939.30원에서 933.60원으로 5.70원이나 낮아졌다.
당국의 대규모 시장개입 영향으로 전전주 전망 레벨이 5원 정도 올랐다가 한 주만에 다시 원위치한 셈이다. 시장의 심리가 상승보다는 하락 쪽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점 최저치는 920원, 고점 최고치는 936원으로 나타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6원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축소해서 보면 저점 최고치가 926원, 고점 최저치가 930원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은 이번 주 주거래 범위를 920원대 후반으로 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위쪽보다 아래쪽이 좀 더 열려 있다고 본다면, 이번 주 환율은 920원대 후반에서 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움직이다 여차하면 925원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주요 변수는 세계 증시의 호조세 지속 여부, 유가 재반등세의 지속 여부, 수출 호조세의 지속 여부, 당국의 개입 가능성, 월말 네고물량 강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로는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30일)과 한국은행의 4월 국제수지 동향(31일), 산업자원부의 5월 수출입 동향(1일)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