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8일 10시03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통화당국이 시장상황을 살펴본다는 명목으로 시장참가자들에게 구체적인 채권 매수 이유를 꼬치꼬치 따져 묻기 때문.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채권 매수에 굳이 이유를 따져 묻느냐며 한은의 전화협박(?)에 채권을 사지 못하겠다는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A 국내은행 투자계정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규모의 국고채권을 매수했지만 한은으로부터 달갑지 않은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을 매수한 날짜에 금리가 소폭 하락했는데 A 은행이 채권을 매수한 영향이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것.
특히 현재와 같이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상황에서 채권을 매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구체적인 매수 이유도 해명해야 했다.
A은행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많아 한은의 전화 여부를 알 수 없으나 이 같은 상황은 이미 다 알려져 있는 것 아니냐"며 "경력이 있는 채권 딜러들은 아마도 이 같은 통화당국의 스탠스에 감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리 변동과 채권 매수 이유에 대해 시시콜콜 답변해야하기는 마찬가지.
B투신사는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소폭 유입되면서 채권을 매수했지만 한은에 구체적인 매수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A은행 다른 관계자는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한은의 시장동향점검에 대해 전화협박(?)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며 "시장상황을 물어보면서 일드커브 타켓팅은 물론 금융권 비지니스 모델까지 조정하려 든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이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장동향을 점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전화로 매수를 못하게 하는 것은 말그대로 협박이나 다름없다"며 "한은이 자신이 없어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은행 관계자도 "한은이 채권시장을 선진화시키겠다는 것인지 거래를 못하게 만들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행태"라며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그 만큼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심리도 불안하다는 반증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은행은 시장이 너무 앞서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일축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어느팀에서 시장상황을 물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같은 일은 많지 않다"며 "더군다나 시장동향을 점검하는 것은 단순하게 분석목적이며 채권딜러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어 "금리 조정에 대한 문의전화를 할 뿐이지 목적을 가지고 하지는 않는다"며 "시장이 오버해서 해석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