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30원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930원이 지지된 이후 역내외 매수세가 작동하고 있다.
달러/엔이 121엔대 고공 행진을 하는 바람에 엔/원 환율 하락에 대한 부담을 시장과 당국 모두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 순매수로 환율 상승폭이 제한되고는 있으나 나름대로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와 동조 현상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글로벌 달러가 엔과 유로 등 각각 통화별로 따로 놀던 '디커플링'(decoupling) 상태에서 벗어나 강세 쪽으로 '수렴'(convergence)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유럽의 6월 금리인상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로/달러는 1.34선대로 내려왔으며 달러/엔은 121엔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중국의 긴축에도 불구하고 세계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엔 캐리 청산 우려'가 급격히 희석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금리인상이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후퇴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하면서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하는 통상마찰의 확대 우려감도 중국이 지난주 전격적으로 금리 및 지준율 인상, 위안화 변동폭 확대 등 '트리플'(triple) 조치를 취하면서 불편함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의 반등 여지가 생겨나면서 달러 약세론이 다소 후퇴하는 양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의 우동범 과장은 "유로/엔이 164엔을 고점으로 주춤거리면서 엔 크로스 장세가 죽었다"며 "유로의 조정 속에서 미국 달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달러 강세는 무엇보다 미국이 인플레 압력 속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데서 비롯된 것 같다"며 "유럽쪽에서도 2-3주간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시각들이 늘어나 당분간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오전 11시 24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국내 시장에는 당국의 개입 변수를 비집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개입도 개입이지만 928원와 930원의 지지력을 확인한 이후 런던과 뉴욕 등 역외시장에서도 매수세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출업체 대기 매물이나 주가 강세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매물이 있어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그렇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로 수렴되는 변화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그에 따라 환율 하락에 대한 생각을 중립쪽으로 가져갈 필요성이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928~932원 수준에서 좁게 박스가 형성되면서 박스권 이탈 재료를 탐색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930원을 중심으로 유연한 포지션 전략을 취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김성순 과장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이월 롱포지션 등으로 개장초 셀이 먼저 나오긴 했으나 이후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역외 롱텀 헤지매수가 있는 것도 같아 미리 앞서서 매도를 때릴 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역외도 일부 반응하는 것 같다"며 "최근 장이 크로스보다 달러 자체의 힘이 강화되면서 형성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참고: [외환전략] 박스권 내 탐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