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소폭 반등하며 마감했다.
930원이 지켜지긴 했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를 만큼 불안한 상태다.
인위적인 상승의 한계일까. 당국의 시장개입으로 10원 가까이 올려놓았지만 다시 920원대로 돌아가려는 힘도 강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증시가 초강세다.
여러 곳에서 증시에 거품이 끼었다고 경고하지만 들은 척 만 척이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앞으로 1,800 등정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최근 특별한 흐름을 보이지 않던 외국인들도 전날 4000억원 넘는 대규모 순매수 흐름을 보이며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사 등 수출업체들의 수주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아래를 받치고 있는 것은 765원선으로 떨어진 엔/원 환율에 기댄 저가 매수와 당국의 개입경계감 정도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도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지속으로 해석되며 달러 매수 심리를 완화시키는 재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122엔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일정 시점에 다다르면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
이렇듯 상승과 하락 재료가 충돌하는 상황이어서 달러/원 환율은 928원에서 932원 사이 박스권을 이탈할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당분간은 증시 상황, 역외 동태 등을 살피며 박스권 내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 기사는 23일 오전 8시 15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상승 힘이 많이 약해 보인다. 그렇다고 크게 떨어질 장도 아니다. 928원을 바닥으로 931원 정도가 천정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의 의지가 중요해 보이는데 특별한 힘이 느껴지지 않을 경우 지루한 박스권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쪽 방향으로 크게 밀고 가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그 때 그 때 수긍하며 플레이하는 게 전반적으로 편한 상황인 것 같다.
▷ 중국건설은행 김희웅 과장
: 전반적으로 장이 무거운 편이지만 숏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NDF 종가와 역외 동향이 중요해 보인다. 장 마감 후에는 당국 눈치를 덜 보는 편이고 외인들의 4000억원 넘는 증시 순매수 자금이 나온다면 숏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과 비슷하게 930원 아래로 다시 밀리다가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반등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미쯔비시도쿄UFJ 정인우 팀장
: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으나 환율이 오를 요인도 많지 않다. 특히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역외가 매수를 꺼리고 있다. 인터뱅크 위주의 시장이 되다보니 변동폭도 크지 않다. 당분간 925~935원대 레인지를 두고 930원선에서 어떤 방향을 잡아갈 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대규모 개입 이후 손바뀜이 컸고 924원대는 경계감과 더불어 밀어봐야 소용없다는 반응이고, 935원대는 저항으로 가기 힘들다는 것을 확인했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롱플레이에 불리하지만 숏을 내기 부담이니, 이월 롱전략보다는 장중 롱플레이를 시도하는 게 그나마 낫다는 생각이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930원을 중심으로 제한된 등락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워낙 강세이고 엔/원 부담도 워낙 큰 탓에 별달리 움직이기 쉽지 않다. 미중간 전략회의 결과가 나올 것이지만 중국이 긴축을 단행한데다가 위안화 밴드폭도 확대해 추가로 나올 재료는 없어 보인다. 중국은 유연성을 확대해간다, 미국은 저축률을 증대시키라는 정도의 확인이 예상된다. 외환시장은 개입 변수와 더불어 주가 강세로 928~932원 수준에서 갇힌 양상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