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이나 채권에서 빠진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 PB(프라잇뱅킹)의 고객인 일부 액자산가들은 증시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자금흐름 변화는 주식시장에는 유동성장세가 펼쳐지며 코스피 1600시대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된 반면, 채권시장에는 자금고갈로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이 기사는 17일 오전 6시3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돈, 은행예금 채권에서 빠져 증시로 이동
자금이동 상황은 한국은행이나 자산운용협회의 통계자료를 보면 쉽게 알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의 총예금은 지난 3월중 5조3899억원이 늘었다가 지난 4월 1조8950억원 감소로 반전됐고 5월 1-10일 중에는 2조3251억원이 줄었다.
대출의 경우 중소기업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바람에 지난 4월에는 10조5261억원이 증가했다.
예금이 줄어들고 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자금이 부족하게 됐고 부족자금을 은행채 발행이나 CD(양도성예금증서)발행을 통해 보충했다. 은행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최근에는 CD발행이 크게 늘었다. 은행들은 5월 1-10일동안 1조8630억원어치의 CD를 순발행했다. 지난 4월 은행의 CD는 9217억원이 순상환됐었다.
◆ 은행, 예금 줄자 CD발행 늘려.. 이달들어 1.8조 순발행
CD의 주요매수처인 MMF가 개인에 대한 익일환매-익일입금제도 시행으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CD발행이 이처럼 늘어나자 CD금리는 5.06%로 치솟으며 5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CD금리 상승은 채권금리의 하방경직성 또는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통계자료를 보면 채권형 수익증권이 감소하는 반면 주식형 수익증권은 급증하고 있는 걸 한눈에 볼 수 있다.
채권형의 경우 이달들어 15일까지 7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단기채권형이 5788억원, 장기채권형이 979억원이 각각 줄었다. 여기에 혼합채권형이 3391억원 감소한 것을 더하면 채권형은 1조원정도가 보름만에 줄어든 셈이다.
◆ 5월중 주식형펀드 3조 늘고 채권형은 1조 감소
반면 주식형은 같은 기간동안 3조원 정도 늘었다. 주식형이 2조9750억원, 혼합주식형이 433억원 각각 증가했다. 주식형은 지난달 5천억원이 감소했었다.
정기예금이나 채권형펀드에서 빠진 돈이 고스란히 주식형펀드로 옮겨간 것이다.
이같은 자금흐름 변화는 증시에는 견조한 강세의 밑거름이 된 반면, 채권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중최고치로 올라온 금리는 좀처럼 반락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수요기반이 야금야금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CD발행이나 은행채 발행은 늘어나는 반면, 이를 사줄 자금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채권형펀드에서 돈이 빠지는 가운데 과거 채권매수의 주요기반이었던 외국계은행의 외화차입도 막혀 채권수급 악화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 "단기적으로 주식 강세, 채권 부동산 약세.. 금리는 6%까지 오를수도" -은행 관계자
대형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자금흐름 및 시장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최근에는 은행의 예금이 들어오지 않고 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주식의 기대수익이 높아져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이내의 단기로 볼 때 주식은 오름세를 보이고 채권이나 부동산은 약해질 것 같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6%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자산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 돈을 벌면 결국 상대적으로 값이 싸진 부동산이나 채권으로 다시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채권금리가 6%수준으로 상승하면 채권을 사야 한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3개월물이 급락한 가운데 10년물은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3개월만기는 4.73%로 전일비 0.08%포인트나 급락한 반면, 10년짜리는 4.71%로 전일비 0.01%포인트 올랐다.
오늘 채권시장은 특별한 이슈가 없어 주식시장과 단기물 시장에 주목하며 등락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05-5.11%, 국채선물 6월물은 107.80-108.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