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의 기준금리로 쓰이는 91일물 CD금리는 전일보다 0.03%포인트 오른 5.05%로 마감, 지난 2003년3월18일 5.06%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27일 5%대로 오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사는 15일 오전6시3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어제 채권시장에서는 91일물 CD는 거래되지 않았다. 108일물로만 거래됐다. 국민 신한 제일은행이 108일물 CD를 5.11%에 각각 2000억원, 1500억, 1200억원씩 발행했다.
91일물이 5.05%에도 소화가 되지 않자 108일물로 특수수요처로 발행한 것이다. 108일물 금리가 5.11%인 점을 감안하면 91일물이 발행될 경우 5.1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CD금리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수급상의 문제이다. 우선 은행들의 CD차환발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 CD를 사줄 만한 곳이 별로 없다. 수급이 깨진 것이다.
은행들이 5월중에 차환발행해야 하는 CD는 5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데 이중 2.5조원이 차환되고 아직 2.5조원이 더 발행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이 발행하는 CD는 주로 투신사 MMF에서 매수를 해왔는데 MMF는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다.
외국계은행들로 하여금 외화차입을 자제하도록 창구지도를 하고 있는 것도 수급을 깨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D금리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을 본점에서 외화를 빌려 CD를 사는 재정거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외국계은행들로 하여금 이런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금융당국이 단속을 하고 있어 CD등의 단기채 수요가 위축됐다.
이런 수급상황과 함께 한국은행이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유동성을 의식해 유동성을 죄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준율인상을 한 지 넉달이 지났는데도 은행들이 자산운용규모를 줄이지 않아 통화량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은은 그 해법으로 채권매각이나 운용자산 축소 등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들이 지준이 부족하면 한은이 RP지원을 통해 부족자금을 지원했으나 얼마 전부터는 시장 스스로 부족자금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운용자산을 갑자기 줄이기 어려운 은행들 입장에서는 콜차입이나 CD발행을 하거나 적어도 CD를 차환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CD발행이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급과 정책이 맞물리면서 CD금리가 뛰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수급과 정책 상의 변화가 없으면 CD금리가 하락반전하기는 쉽지 않고 당분간 고공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CD금리가 고공행진을 계속한다면 중장기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중장기 금리도 하방경직성을 보이다가 펀더멘털이나 주가 및 정책이 계속 비우호적일 경우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69%로 전일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내년까지 단기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을 한 것이 채권매수를 위축시켰다.
오늘 채권시장은 CD금리 등 단기물 금리 움직임과 통안증권 입찰에 주목하는 장세가 될 것 같다. 단기물이 불안할 경우 장기물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04-5.10%, 국채선물 6월물은 107.83-108.0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