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Ease Volatility")을 통해 지적했다.
10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당시 경제전문가들은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달러 부채를 너무 많이 가진 것이 위기를 맞은 나라들의 공통된 특징이며, 이는 '원죄(original sin)'와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신흥시장이 미국이나 유럽 혹은 일본 등 자신들의 통화로 부채를 가진 나라에 비해 위기에 취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이제 투자자들은 이런 경향이 거의 영구적이 아닌가 생각할 지경이 됐다. 한 가지 변화라면 신흥시장 정부나 기업들이 갈수록 자국통화 표시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로 인해 경제가 좀 더 안정적인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WSJ는 이런 변화의 근거는 무엇인지, 나아가 이것은 이른바 '원죄'로부터의 구원인지 아니면 금융시장의 정서가 변화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지 물었다.
일단 신흥시장이 이렇게 현지통화로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한꺼번에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역채무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용해 자국통화로 쉽게 빌린 돈을 갚는 경우를 꺼리기 때문에 달러나 유로화로 상환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그런 위험이 있다는 점은 여전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과거에 비해서는 현지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선진국들의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거나 좀 더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성행하고 있다.
또한 동시에 금융시장의 발전도 변화에 기여한 요인이다. 빈센트 트루클리아(Vincent Truglia)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 국가신용등급 담당은 "파생상품이나 신용디폴트스왑(CDS)와 같은 금융혁신을 통해 국제시장에서 환 리스크나 부도 리스크를 좀 더 잘 커버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신흥시장 경제 자체가 예전보다 강해졌다. 재정수지가 개선되었고 다수 국가들이 무역흑자를 기록 중이다. 변동환율제도로의 전환 흐름 역시 경제위기 가능성을 줄인 요인이다. 다수 국가들이 달러표시 채무를 상환하고 현지통화로 대체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으며, 우량기업들은 글로벌 자금조달도 쉬워졌다.
그러나 월가에서 학계 전반에 이르기까지 이런 변화가 얼마나 글로벌 경제여건의 호조세를 얼마나 반영하는 것인지, 그 효과는 얼마나 장기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WSJ는 소개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였던 라구람 라잔(Raghuram Rajan) 시카고대 교수는 "아마도 금융시장이 다소 과열된 것 아니겠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면서도, "펀더멘털 측면이 개선되기는 했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인데다 다수 경제들이 매우 건강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까지의 변화가 다음 번 경제위기를 견딜 수 있게 하는 구조적인 변화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조이스 창(Joyce Chang) JP모간 체이스 신흥시장 담당 헤드는 단호하게 "일시적인 변화로 볼 수 없다"며, 무엇보다 전세계 신흥시장에서 연기금, 보험 그리고 뮤추얼펀드가 크게 증가하면서 현지통화 표시 채권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현지 투자자 기반 덕분에 이전에는 희박했던 이들 시장의 수요와 깊이가 매우 풍부해졌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늘 평온할 수는 없으며 일부 신흥시장은 디폴트에 빠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일깨우고 모든 유행하던 투자열기가 종료되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WSJ는 1997~98년 위기에서 분명히 올바른 교훈이 도출된 것은 사실이고, 최근 변화도 이런 결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흥시장이 자국 통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노력과 또 그러한 능력 자체는 이들 시장의 불안정성이 다소 줄어든 것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