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실업률이 4% 이하로 떨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데도 임금이 상승하지 않아 물가가 오히려 하락하자, 2월에 금리를 올린 중앙은행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와 관련, 오는 27일 일본은행(B)J)이 제출할 반기 '경제 및 물가 전망 보고서'를 기다리는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이 실업률과 GDP갭 그리고 소비자물가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의견을 제출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지적했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시장은 이미 금리동결을 확신하고 있다. 오히려 관심은 후쿠이 총재의 기자회견과, 나아가 오는 27일 회의에서 제출되는 반기 '경제 및 물가전망 보고서'에 쏠린 상태다.
니혼게이자이는 오히려 BOJ가 다다음 주말에 제출할 반기 보고서에서 여전히 경기가 2008 회계연도까지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업률과 GDP갭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대해서는 지난 해 10월 보고서와 약간 기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10일 10시 25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BOJ 물가판단 변화 주목해야
지난 해 10월 후쿠이 도시히코 BOJ총재는 기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지 않는 실업률 수준(NAIRU)이 과거보다는 약간 높아진 듯 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이들은 소개했다.
당시 후쿠이 총재는 "만약 실업률이 3% 범위로 하락한다면,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압력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문은 지난 3월 27일 참의원 재정 및 통화위원회에 참석한 후쿠이 총재의 태도는 지난 해 10월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후쿠이 총재의 지난 10월 발언 기조는 비록 소비자물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990년대에 실업률이 3% 범위로 진입한 뒤에 물가상승률이 신속하게 상승한 경험을 염두에 두었음이 틀림없다.
그런데 지난 2월 일본 완전실업률이 4.0%를 기록함에 따라 다시 한번 고용시장의 경색이 관심사로 부상했지만, 2월까지 노동자들의 임금은 전년대비 0.7%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
실업률이 3% 범위로 거의 접근했지만 임금상승 압력이 강화될 조짐이 전혀 없는 등 후쿠이 총재의 지난 해 발언과 맞지 않는 셈이다.
현재 BOJ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그 이론적인 배경은 GDP갭, 이른바 '수급갭'이 플러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GDP갭과 소비자물가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해보면 갭이 무려 1%포인트나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는 과거처럼 큰 폭으로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 "CPI와 GDP갭 상관관계, 생각보다 약화됐을 가능성"
이들은 지난 주 수요일 강연에서 무토 도시로 BOJ 부총재가 "GDP갭과 소비자물가 사이의 상관관계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약화되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실제로 한 BOJ 선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일부 BOJ 위원들은 "언제 그리고 어떤 조건 하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반드시 상승하기 시작할 것인지 예측할 수는 없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반기 보고서에서는 "2007 회계연도에는 기본급 증가율을 기준으로 볼 때 근로소득 증가율이 약간 빨라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바 있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예측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들이 강력한 순익 개선 추세를 이어간다고 해도,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의 강화로 인해 임금인상을 주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