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나흘째 연속해서 하락하며 8.00원이 빠졌다.
더욱이 전날 종가는 932.90원으로 지난 2월 6일과 같아 2개월 최저치 수준이며, 순수 기록상으로는 1월 4일 931.30원 이래 3개월여 최저치 수준, 즉 연중 최저치 수준이다.
특히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월 30일 940.90원을 끝으로 940원대와 ‘안녕’(Bye-bye)한 뒤 930원대 속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불길한’(?) 예감을 제기하고 있다.
(이 기사는 6일 8시 18분 외환전략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달러/원 하락 추세 다시 접어드나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06년 12월 7일 기록한 913원대의 연중 최저치를 기점으로 본 반등 추세를 하향 이탈했다.
지난 3월 5일 952.00원의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40원대로, 그리고 930원대로 내림세를 보이며, 단기 하락세가 강화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달러/원 환율이 반등력이 약화되긴 했으나 930원 수준을 유지하며 930~950원 수준의 박스권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쪽에서는 달러/원 상승을 이끌 힘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930원에 대한 지지력을 신뢰하지 않고 920원대 이하의 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935원 수준의 흐름이 꺾이면서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주요 지지선을 모두 잃어버렸다.
일간 기준으로 올들어 반등의 상징이었던 60일 이동평균선(939.50원대)을 하향 이탈했으며, 정배열의 기반이던 120일선(937.50)도 내주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중순 골든크로스를 보였던 20일선(940.00)이 이제는 60일선을 하향하려는, 이른바 데드크로스 국면이 임박하게 됐다.
주간 단위로는 20주간 이평선(936.00)원이 무너졌으며, 월간 단위로는 5개월선(937.10)원을 놓쳐버렸다.
주요 지지선을 잃어버렸고, 투자심리선이나 상대강도지수(RSI)나 MACD 오실레이터 등은 이미 극심한 매수 부진 또는 매도 신호를 강화시키고 있으며, 주요 매물대도 하향했다.
이에 따라 기술적인 지표상으로 보면 이미 달러/원 환율은 다시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 달러/원 환율의 하락 요인 분석
달러/원 환율이 4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급상의 문제가 크다.
3월말을 고비로 대규모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관련 달러 수요가 해소된 것이 수요의 힘을 크게 빼 놓았다.
반대로 3월에도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달러 공급은 지속됐고, 배당금 시즌을 노린 대기매물의 힘이 강화됐다.
여기에 두 가지 변수가 더해졌다. 국제적으로는 주가 상승과 더불어 엔캐리의 재개이고, 국내적으로는세계증시의 강세와 맞물리는 가운데 한미 정부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단기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배당금 수요의 저가 분산화와 수출 호조에 따른 공급우위 및 대기매물의 하향 가능성은 누차 외환전략 코너를 통해 언급한 바 있다.
또 4월 이후 엔캐리의 재개, 즉 일본 자금의 해외투자 재개에 따른 엔화 약세이 단기적이나마 강화될 것이라는 점도 적시한 바 있다.
여기에 한미 정부간 FTA 체결에 따른 효과, 즉 한미간 통상 증대와 동북아를 둘러싼 역학관계의 변화 가능성,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가능성 및 국제적인 신뢰 증대 등이 새롭게 원화 강세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당장 금융시장에서는 세계 또는 아시아적인 흐름과 맞물리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국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강화되고 있고, 달러/원 환율 하락, 특히 원화 강세가 이뤄지고 있다.
◆ 한미FTA 체결, 원화 독자 강세 요인 부각
물론 원화 강세의 이면에는 엔화의 약세, 즉 엔/원의 하락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원화의 독자적인 강세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나 피치 등에서 한미FTA 체결은 향후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가능성을 높인다는 논평이 나온 것이 무관치 않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외환당국도 개입을 강하게 하지 못하고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적으로 엔캐리는 강화되고 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은 118.70선 안팎에서 비교적 조용했지만 유로/엔이 159엔대로 급등했고, 이에 따라 유로/달러가 1.34선대를 상향 돌파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사흘간 7,000억원이 넘었다. 이틀전 4,000억원 수준보다 순매수 규모가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수급상 달러/원 환율의 결정적인 하락 요인이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국제적인 엔화 약세 흐름을 감안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으로 하락 가능성을 담고 있다. 다만 전날 급락으로 포지션 청산이 진행되면서 누적된 매수세가 정리된 점과 주말을 앞두고 930원대 개입 경계감 등이 매도를 다소 자제케 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934.00원을 중심으로 931.60~935.30원, 930.30~937.70에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나, 향후 930원을 하향 테스트하면서 920원대 하락 여지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엔 약세가 가동됨에 따라 주말 부활절과 미국의 고용동향 발표 등에 따라 엔/원이 780원 이하로 더 떨어질 여지도 염두에 둬야겠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국민은행 김태완 과장
: 한미 FTA 체결 이후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매수가 강화되고 있다. 게다가 리스크 회피 심리도 많이 약해졌고 엔 캐리 트레이드도 재개되는 움직임이다. 이른바 선순환 모드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아시아 통화들이 외환위기 이후 저평가 상태였고 그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며 절상돼 왔다. 한국의 경우 배당금 수요라는 특수성으로 한두 달 정도 연기된 측면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역주행 흐름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는 구조다. 작년 12월 913원까지 폭락한 뒤 드라마틱한 반등을 보였고 930원대까지 내려왔다. 930원은 중간 성격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붕괴와 반격의 기로에 서 있는 것 같다.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935원이 무너진 만큼 931원까지는 열려 있다고 본다. 문제는 전날 하락속도가 너무 빨랐다. 오버슈팅 느낌도 있다. 오늘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장 초반에는 상승 흐름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막 올라가는 장은 아니다. 전날 네고물량을 내놓았던 세력들은 오르면 팔고 싶은 욕구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930원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930원 아래는 대세 하락장을 의미한다. 이 구간은 시장이 감당하기 힘든 가격대다.
▷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 전날 급락으로 930원 지지력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고 부활절로 미국 시장이 휴장이어서 거래가 활발할 것 같지는 않다. 이에 따라 935원 재진입 테스트 가능성도 있다. 좀 더 큰 시각으로 보면 장기적으로는 하락 추세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 930원~950원 박스권이 아직은 유효한 것 같다. 결제수요와 당국의 개입경계감 등으로 93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여 930원대 초반 흐름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