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다시 940원 아래로 밀려났다.
3월말 대규모의 배당금 지급이 이뤄진 가운데 수출 호조와 역내외 매도 등에 따라 환율이 하락했다.
4월 들어 수급상 힘의 균형에 다소 균열이 발생하면서 940원대의 저항력이 새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대규모 배당금 지급이 있더라도 대기 매물 등 공급 저항력에 밀리며 상승 견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금 수요 일단락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약화된 결과이기도 하다.
역외세력들의 매도는 글로벌 달러의 하향도 일부 작용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외환시장의 환율 수준에 따른 힘의 균형이 어디 있는지, 포지션 상황을 적절히 파악한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3월 하순 이래 달러/원 환율이 943원 수준의 20일선을 하향하고 이를 회복하지 못했고 이런 가운데 환율 상승력이 약화된 것이 매수포지션 청산까지 이어진 셈이다.
◆ 3월중 수출 호조, 940원대 공급 저항 요인 강력
특히 3월중 수출 호조 소식과 현대중공업 등 잇따른 조선업체들의 수주 소식들은 수급상 940원대의 저항감을 강하게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가 어제(2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3월중 수출은 300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섰고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15억달러를 초과하는 등 수출 호조와 외환공급의 확대 현상이 지속됐다.
지난 1/4분기를 종합해 보면, 수출은 850억달러로 전년동기비 15.0% 증가했고 수입은 820억달러로 13.0%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는 30억달러로 전년동기 16.5억달러보다 13.5억달러나 증가했다.
산업자원부는 “당초 미국경기 하락 가능성 등으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우려됐던 1/4분기 수출이 지난해(14.4%)보다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다”며 “수출은 아직까지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수출 호조의 이유로는 일본, EU의 경기가 양호하고 중국 등 개도국들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 수출시장이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아울러 전날 한국과 미국 정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전자, 섬유 등 수출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고, 한국이 FTA 시대에 잘 적응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수출 호조 등을 통해 940원대의 저항을 강하게 확인했고, 주간전망에서 지적한대로 938~939원 수준의 60선과 120일선을 한꺼번에 하향 돌파함에 따라 시장은 상승보다는 하락 압력을 우선 해소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무엇보다 전저점인 936원 수준의 지지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100엔/원도 795원 수준으로 밀려난 터라 시장의 공방 양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3일 오전 8시 1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4월 배당금 관련 수요 여전, 930원대 수급 공방 지속될 듯
그렇지만 비록 대형 배당금 지급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4월에도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지속될 것이므로 930원 수준에서는 여전히 수요력에 대한 기본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90개 중에서 모두 427개사가 모두 11조6,922억원의 배당을 실시, 전년보다 15개사가 늘었고, 금액으로는 전년도 9조8,882억원에비해 18.24%가 증가했다.
특히 이중 달러 수요와 관계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규모는 5조3,600억원으로 전년도 4조1,617억원에 비해 28.79%가 증가, 외국인들의 전체 배당금에 대한 비중이 전년 42.0%에서 45.8%로 증가했다.
3월말 배당금 큰 잔치가 매듭지어졌지만 저가 분산 매수를 지속할 만한 배당금 관련 수요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통계에서도 4월 중 배당금 관련 달러 유출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달러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 시장은 배당금과 수출 호조에 따른 수급 공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938원 이하로 떨어지며 주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 당분간 935~941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직전 저점인 936원대의 지지력을 재확인하느냐 여부가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국민은행 김태완 과장
: 전날 역외가 특별한 이유 없이 많이 매도했다. 사실 지난 2월 초부터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통화의 절상 움직임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배당시즌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잠시 제외됐던 것 같다. 큰 흐름으로 본다면 한국도 이 흐름에 동참하는 게 아닌가 한다.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배당수요라는 큰 수요요인이 희석되면서 롱 세력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급상 배당수요의 잔존에도 불구하고 마인드는 아래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제한적인 하락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하단 지지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
: 전날 상단 막히며 네고물량, 역외매도 등이 집중돼 밀렸다. 지금 분위기로는 조금 더 밑으로 봐야 할 것 같다. 935원 지지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935원이 지지될 경우 935~938원 정도 거래가 예상되고 935원이 깨질 경우 932원대까지 빠질 가능성이 있다.
▷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 935원 지지력을 확인할 것 같다. 달러/엔 환율 등 대외변수 영향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수급 중심으로 봐야 한다. 전날 수출업체 수주 소식이 전해지는 등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35원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제수요도 나오고 있고 배당수요 기대감이 아직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