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40원 아래로 떨어지며 1개월 최저치로 마쳤다.
중국이 더 이상 외환보유고를 늘리지 않겠다는 발언이 달러화 약세와 아시아 통화의 강세를 이끌었고, 특히 포지션 누적 부담을 느끼던 달러/원은 스탑성 매물에 낙폭이 커졌다.
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은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역외마저 스탑성 매도에 봉착하고 배당금 수요를 기다리던 수출업체들도 940원이 무너지자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내린 938.00원으로 마감, 지난 2월 16일 936.40원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틀째 월중 최저치가 경신됐다. 달러/원 선물 4월물은 전날보다 3.60원 내린 937.5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NDF 급락 영향으로 전날보다 3.20원 급락한 938.50원으로 출발한 후 고점은 938.60원, 저점은 936.60원을 기록했다. 은행간 거래량은 전날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사흘째 50억달러대(59.7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외환보유액을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해프닝에 가까운 보도였지만 여러 번 상승 무산으로 좌절감을 경험한 서울의 시장참가자들한테는 서둘러 달러를 매도해야 하는 계기가 됐다. 역외 또한 엔 캐리 청산 이슈가 수면 아래로 잠복하자 어쩔 수 없이 달러 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나 936원대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포착되면서 추가로 세게 밀고 내려가지는 못했다. 오후 장에서 제법 큰 결제수요가 나오긴 했지만 반등폭은 크지 못했다.
하방 경직성을 제공했던 배당금 수요 기대감은 점차 실망감으로 바뀌는 반면, 이에 기대 950원대 고점 매도를 기다리던 수출업체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게다가 중공업체 수주 소식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제 달러/원 환율은 한 단계 레벨을 낮춘 930원~940원 박스권으로 복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대규모의 배당금 수요가 나올 경우 급반등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수세가 꺾인 것만은 사실이다. 문제는 역외까지 매도로 돌아서면서 매수 주체가 당국 외에는 별로 보이지 않는 것.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올라갈 때 시원하게 못올라가니까 반발심리가 생겼고 중국 쪽에서 매도 기회를 제공한 것 같다”며 “935원 테스트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의 개입으로 하단이 막혔지만 수출업체들이 매도 문의를 해오는 등 여전히 하락압력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942원이 무너지면서 작년말 이래 반등 추세가 꺾이게 됐다는 점이 아쉽다"며 "940원 위에서 저항 매물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만 938원 수준의 60일선을 빨리 되찾게 된다면 다소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