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세계 자금흐름의 주요 특징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금흐름 규모는 미 경상수지 적자 확대, 저금리에 따른 세계유동성 증가 등으로 2000년대 들어 1990년대의 2~3배 수준인 5조~6조 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2000년 이후 세계자금흐름이 크게 확대된 것은 미 경상수지 적자 확대 및 저금리 지속 등에 따른 세계유동성 증가, 직접투자 등을 통한 다국적기업들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개도국의 금융자유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통화간 금리차에 따른 엔 및 유로 캐리트레이드 확대, 헤지펀드 등의 고수익 창출을 위한 해외투자 활성화 등도 자본거래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 자금흐름의 주요 특징으로 ▲경상수지흑자국인 일본과 신흥시장국에서 적자국인 미국으로의 자금이동 ▲유로지역의 자금순유입 전환 ▲엔 캐리트레이드 확대 ▲위험자산 투자 증가 등을 꼽았다.
이어 미국으로의 국제자금 순유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지속으로 아시아 등에 흘러나온 달러유동성이 직간접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다시 환류되는 기조적인 자금흐름 패턴이 단기간 내에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원섭 한은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주택담보대출 부실화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하, 엔화강세, 신흥시장국 투자수익률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확산될 가능성도 잠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2002년말 이후 신흥시장국 채권 가산금리가 꾸준히 낮아지면서 최근에는 199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성향이 지나치게 약화되어 있는 점도 불안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신흥시장국은 국제자본 이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팀장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면서 신흥시장국에 유입된 해외자금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상수지 적자가 크고 해외자금 의존도가 높으며 외채가 많은 동유럽 신흥시장국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흥시장국은 위험성 높은 단기외자 유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적절한 건전성 감독체제 확립, 외부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재정건전성 확보 등 리스크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주변국과의 정책공조 등을 통해 리스크가 예상외로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