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자 기사("Asia's Credit Risks Grow")를 통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주요 개도국의 소비자신용의 증가세와 이로 인한 향후 리스크 증대 상황을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소비가 아직은 비중이 작고 수출과 투자 중심의 아시아 경제에서는 소비자신용 문화의 도입이 한국이 '신용카드 대란'과 같이 우여곡절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는 20일 9시 2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먼저 이들은 최근 미국발 모기지시장의 우려는 아시아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의 소비자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우려가 커지기는 했지만, 아시아에서도 주택대출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본 투자자들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신용을 통한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아시아 제국들의 열기를 억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다소 독려한 점도 있고 해서 중국과 인도 그리고 여타 아시아국가들은 소비자들의 소비능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모기지대출과 신용카드 그리고 개인대출 등이 활용된다.
신문은 미국 정부는 이런 아시아 국가들의 노력에 흐뭇한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이 살아나 적자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WSJ는 미국과 같이 소비대국의 경우 소비자신용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되지만, 아시아처럼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한 나라들은 사정이 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인도와 같이 개인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도 있지만, 이 경우도 소비자신용보다는 현금거래가 우선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미국과 같은 잘 발달된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은 아직 소비자신용 사업에 경험이 부족한 아시아의 빠른 성장에 리스크가 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발 우려로 인해 이들 시장 역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라고.
모기지 및 소비자신용 비중 크지 않고 적절히 제어가능한 수준
물론 주요 아시아국가의 은행들이 미국처럼 모기지나 소비자신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한다면 소액 소비자대출이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이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악재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는 소비자신용보다는 주로 기업대출 여건을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중국의 모기지는 대부분 10년 미만의 만기를 가지며, 최대 모기지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은 주택대출이 전체 대출의 20%를 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과 소득 증가세로 인해 주택가격이 높아진 덕분에 연체률은 낮은 수준이다.
인도의 모기지시장은 이제 막 발흥단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인구가 10억인데 지난 25년간 모기지 대출을 받은 주택은 500만호에 불과하다. 인도최대은행의 총 대출 중에서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2위은행인 ICICI은행이 좀 더 공격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모기지의 비중은 30% 정도다.
◆ 악재: 대출심사 제멋대로, 한국발 신용대란 상기해야
그런데 중국의 규제당국은 대부분의 소비자대출을 일괄 처리하고 있어 실제 사정을 제대로 아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의 여신남용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은행에서는 주먹구구식으로 여신심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중국에서 자동차 대출이 처음 도입된 지난 2002년, 중국은 차량 구매자가 자동차를 포기해버림에 따라 부실대출이 급증하는 경우에 직면해야 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정국 정부 당국에서는 대출이 증가하여 주가를 부양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자신의 집을 담보고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해 주식을 사고 있기도 하다고.
더구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모기지시장이 앞으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달 중국은행규제위원회(CBRC)는 관영신화통신을 통해 최근 특정 은행을 조사한 결과 모기지 중에서 30% 정도가 불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아직 공식적인 연체률은 낮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 쪽에서 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WSJ는 신용문화의 도입은 항상 원만하게 전개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수년전 한국이 부분적로는 미국의 압박에 못이겨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소비지출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신용카드 대란을 경험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