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같은 자신의 '선견지명'을 시장에 제대로 설명(communication)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향후 정책행보가 험난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지난 주 금리인상 결정 다음 날 관측기사를 통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과연 소비자물가지수가 중앙은행의 판단대로 움직일까 회의하는 중이라며, 만약 물가가 생각보다 더 약세를 보인다면 정부 및 여당을 중심으로 한 비난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26일 11시 50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BOJ는 이미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번 금리인상 결정 이후 제출한 정책성명서에서 물가전망에 대해 다소 세부적으로 기술했다.
"국제유가 하락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물가가 0%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계속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란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단기는 2~3개월 정도의 기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번 달 금융경제월보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금리인상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경기판단 상의 지지요인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후쿠이 총재 역시 금리인상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1월 회의 이후 2월 회의까지 별로 새로운 지표가 나온 것이 없다"고 시인한 바 있다.
사실 그 사이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는 견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기둔화' 표현이 제거되었다. 또 소비지출이나 몇몇 지표에서는 양호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소득지표의 경우 다소 우려된다는 지적도 포함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1월 월보에서는 명목 노동자임금이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한 표현이 2월 월보에서는 "점진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소 증가세가 둔화되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BOJ는 이 같은 우려요인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에 따라 소비지출 및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쿠이 총재는 국제유가 영향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지만, 크게 문제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물가가 하락압력을 받은 상황에서 임금상승세가 억제된다면 물가가 충분히 상승하지 않을 위험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주말 발표되는 일본 1월 전국 근원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0.0%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지역의 2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0.1%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1월 물가가 마이너스로 하락했을 수 있다며, 유가하락 영향이 좀 더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2월 내지 3월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는 후쿠이 총재의 발언이 "제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만족한다는 식으로 들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