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미국경제가 자체적인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 최소한 아직까지는 이 같은 시장의 견해를 공유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페드와처(Fed Watcher) 그레그 입(Greg Ip)이 전했다.
연준은 주택경기 조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드러난 것이 아니라고 보며, 따라서 당장은 성장률이 여전히 낮고 실업률은 상승할 것이며 또한 물가압력도 더욱 완만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레그 입은 연준 관계자들이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두 달전보다 크게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그러한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물론 그는 이런 상황판단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되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긴축 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긴축 성향을 고수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일부 정책결정자들이 최근 근원물가 압력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대해 불편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물가압력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큰 폭으로 둔화될 것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인플레 기대수준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긴축성향을 고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강력한 상태로 보인다는 점이 좀 더 강력한 긴축성향 고수의 배경이 되고 있다. 최근과 같은 실업수준을 고려한다면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물가압력이 강화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레그 입은 일례로 자넷 옐렌(Janet Yellen) 샌플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지표 중에서 수수께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고용시장이 이렇게 강한 데도 왜 성장률은 부진한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같은 옐렌 총재의 수수께끼는 연준 정책결정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옐렌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3%보다 낮은 수준이거나 그리고 성장률이 연준의 지표들이 보여주는 것보다 높은 수준일 경우와 같은 다소 우려섞인 문제풀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가 맞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자원 경색이 심각하고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기 쉬운 여건 속에 있는 셈이 된다.
지난 해 12월 초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Macroeconomic Advisors)가 실시한 전문가 서베이에서는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지금은 3%에 육박할 것이라는 쪽으로 전망이 변화되고 있다.
현재 2.5% 수준인 1/4분기 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도 계속 상향조정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무려 3.5% 성장률 전망치를 제출했다. 주택경기가 우려되지만 무역수지나 소비지출이 계속 개선되고 있고 고용시장의 개선과 유가하락 또한 부양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시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그레그 입은 하지만 연준은 이런 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을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며, 아직도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재고조정을 위해 주택경기가 좀 더 하강할 필요가 있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부의 효과 때문에 지출이 다소 억제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물가 역시 최근에는 생각보다 둔화되면서 정책행보에 여유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물론 그는 일단 긴축성향을 고수한 상황에서 연준이나 시장은 자신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