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신년 릴레이 인터뷰⑥-현대증권] 지금까지 증권업은 시황산업이었다. 증시 등락에 따라 증권사 수익은 극과 극을 달렸다. 한달 벌어 일년을 먹고살던 대표적인 산업이 증권업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와 IB 강화에 시동을 걸며 수익구조 안정화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는 내년 시행이 예정돼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이 단초가 됐다.
이를 위해 증권사의 대형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는 필수 요건이 됐고, 이제는 국내서 밥그릇싸움에서 한 차원 높은 글로벌 경쟁으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자통법시행 1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주요 증권사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봤다.
향후 양극화가 심화될 증권업계에서 어느 곳이 적절한 전략 변화를 추구하면서 먼저 우위를 점할지 이번 신년 CEO 인터뷰가 그 잣대가 되길 바란다. 이번 ceo 릴레이 인터뷰는 증권사 시가총액 규모 순으로 진행한다.
"자기자본 늘여 중소형 증권사 M&A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뉴스핌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하며 "사내유보 등 다각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중이며 향후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업력과 자산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지난 2005년 이익을 대부분 이익잉여금으로 사내 유보시키는 동시에 그룹 지원 등 다각적인 자기자본 확충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
김 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마련해 둔 조직체계를 활용해 올해는 전 사업부문에 대한 전사적인 가동체제에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외환위기 당시 '바이코리아'를 외치며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증권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소매영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IB, 국제금융, 자산관리 등에서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 결과 수탁수수료 부문에선 업계 톱 클래스에 해당하는 성과를, 신규업무인 ELW 점유율 및 퇴직연금 규모에선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또한 현대증권은 해외 선진 투자은행에 대한 벤치마킹도 여느 증권사보다 열의가 높아 보였다.
이하는 김지완 사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중점 추진사업분야는 무엇인가.
▲ 그동안 금융투자회사형 조직체계를 갖추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면 올해는 자통법에 대비해 전사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게 최대 관건이다.
우선 지난해 개편한 조직을 본격 가동할 것이다. 위탁영업과 자산관리,기업금융, 직접투자, 해외진출 등 전체 사업무문별로 고른 혁신을 추진할 것이다.
목표는 업게 1등. 상품과 서비스에서 최고를 추구하며 업계 리더에 오르겠다.
- IB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IB전략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지난 2005년에 M&A팀과 부동산금융팀을 신설해 M&A시장과 사모펀드(PEF)의 활성화에 대비해왔다. 날로 성장해 가는 부동산금융시장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개 부서를 마련한 상태다.
또한 지속적인 인력충원을 통해 IB본수 인원을 2010년까지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직군별 인력관리와 기존 인원에 대한 교육과 투자 강화, 외부인력 충원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처를 할 생각이다.
-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속속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올해 현대증권의 해외진출 전망과 투자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우리는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주요국에 현지법인을 두며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해왔다. 최근 각광받는 중국과 인도, 베트남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중이다.
사실 우리는 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증권사다. 뉴욕, 홍콩, 런던 등 국제금융의 거점도시에 업계내 가장 많은 법인을 두고 있다.
결과는 눈부셨다. 홍콩과 동경의 현지법인에서는 매년 2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국서 해당국가 기업이 보유한 2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기초로 ABS를 발행하는데 성공했고 국내최초로 중국기업의 국내 증시상장을 위한 주간사 MOU도 체결하는 등 IB부문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대아산, 현대건설과 연계한 SOC투자 및 대 개성공단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검토중에 있다. 동남아 진출을 위해 베트남과 인도에 대해서도 시장조사를 완료한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국유기업의 자산정리 과정에 참여키 위해 현지 증권사와 합작을 검토 중이다.
- 자통법을 앞두고 추가적인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M&A나 자기자본 확충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나.
▲ 2005년 280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이익잉여금으로 사내유보하는 등 자본확충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다.
자기자본을 늘여 중소형 증권사 M&A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늘어난 합병회사의 영업력과 자산으로 IB업무 및 상품운용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수익이 확대되면 다시 자기자본이 늘어나 업계를 선도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 올해 PI투자에 대한 계획은.
▲ 현재 우리의 PI투자금액은 3천억원 수준인데 향후 투자한도를 확대할 것이다. 투자대상으로는 이미 인수한 상해 M타워, 중국 IPO펀드투자, 베트남 개발펀드 투자 등이 있다.
또한 앞으로 G건설사가 시공하는 용인시 주택개발사업과 자원개발 프로젝트 투자, 주식관련 회사채와 CB, BW 투자 등을 해나갈 것이다.
- 자통법 시행 이후 증권산업 재편에 따른 전망을 해달라.
▲ 자통법 시행에 충실히 대비해온 증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특히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대형사가 중소형사를 M&A하는 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
- 국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증권사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현 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것을 꼽아달라.
▲ 투자은행업무의 특성상 소규모 증권사는 위험부담이 크다. 대형화가 절실한 이유다. 새로운 제도 변화에 따른 전문성도 시급하다고 본다.
- 현대증권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 소매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투자은행으로 성장한 메릴린치를 성장모델로 삼고 있다. 강력한 강력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영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IB, 국제금융, 상품운용(PI) 등 전 사업부문간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하고 인재를 투입할 것이다.
이를 위해 경쟁사보다 앞선 2005년부터 자통법 대응전략을 수립했고 '대형화', '수익구조 다변화', '전문화'의 3대 전사전략 하에서 자본확충과 영업망확대, 사업구조 개편, 영업경쟁력 강화, 파생상품 설계능력 제고, 전문인력 육성 등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 벤치마킹 전담조직도 신설해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글로벌 투자은행의 성장모델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