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신년 릴레이 인터뷰④-한국증권] 지금까지 증권업은 시황산업이었다. 증시 등락에 따라 증권사 수익은 극과 극을 달렸다. 한달 벌어 일년을 먹고살던 대표적인 산업이 증권업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와 IB 강화에 시동을 걸며 수익구조 안정화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는 내년 시행이 예정돼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이 단초가 됐다.이를 위해 증권사의 대형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는 필수 요건이 됐고, 이제는 국내서 밥그릇싸움에서 한 차원 높은 글로벌 경쟁으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자통법시행 1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주요 증권사들의 경영전략을 살펴봤다.
향후 양극화가 심화될 증권업계에서 어느 곳이 적절한 전략 변화를 추구하면서 먼저 우위를 점할지 이번 신년 CEO 인터뷰가 그 잣대가 되길 바란다. 이번 ceo 릴레이 인터뷰는 증권사 시가총액 규모 순으로 진행한다.
"제대로 된 투자은행으로 가기 위해 'IB+AM' 연계전략을 강화할것이다"
한국증권 홍성일 사장은 뉴스핌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투와 동원의 결합 시너지를 통해 신 성장모델인 IB+AM모델 차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증권의 경우 PI투자 등을 통해 이머징마켓 개척을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여느 증권사보다 강했다.
홍 사장은 "금년 중으로 1조원 가량을 PI투자에 쏟을 생각"이라며 "M&A, 유가증권 직접투자, 자원개발, 벤처투자, SOC 투자 등의 방법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증권의 텃밭. 글로벌 IB에 비해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베트남투자청과 MOU를 체결하고 구조조정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홍 사장은 "무엇보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네트워크 확보와 트랙 레코드를 축적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자산관리영업과 기업금융의 강점을 결합한 신성장 모델을 강화해 최고의 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하는 홍 사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증권의 내년도 중점 추진 사업분야는 무엇인가.
▲ 향후 투자은행으로 가기 위해 자기자본 투자를 포함한 IB업무와 AM(자산관리)영업의 연계에 주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증권의 신성장 모델인 IB-AM전략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전통적인 IB영역인 IPO와 언더라이팅 뿐만 아니라 PI(자기자본투자), 부동산금융, 파생상품, 자원개발투자, 해외시장 투자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AM영업은 기존의 상품판매 능력을 활용해 고객자산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다.
-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위해 증권사들이 대부분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해왔다. 이에 대해 보완할 부분이나 계획이 있다면.
▲ 한국투자증권과 동원증권의 합병을 통해 수익구조를 대폭 다양화해 왔다. 특히 자산관리영업(한투)과 기업금융(동원)의 강점을 결합한 신성장모델 'IB-AM모델'을 차별화해온 것도 사실이다.
최근 해외펀드 붐을 일으킨 베트남 펀드, 업계 최초로 공모에 성공한 자원투자펀드인 유전펀드, 최초의 무역거래를 대상으로 한 Steel펀드 등의 상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IB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난해 4월부터 투자금융본부, 신사업추진실을 설치하고 PI센터, 부동산금융센터, SOC사업부 등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신 사업영역 개척에 우수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분야 외에 PI투자를 확대 강화하는 중이다.
파생상품과 복합상품 개발 역량을 키워 AM부문과의 연계를 이뤄내겠다. 이럴 경우 회사와 고객 수익이 함께 성장하는 영업모델이 탄생할 것이다.
또한 이머징 마켓에 인력 및 자본투자를 강화하는 중이다. AM에서는 직원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를 위한 교차발령, PB영업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자통법 입법예고와 더불어 전담팀이 관련 법령의 경과 추이를 지켜보며 보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 올해 M&A나 증자(자기자본 확충) 등에 대한 계획은 있나.
▲ M&A나 증자에 대해선 확정된 바가 아직은 없다. 다양한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로 자기자본을 점진적으로 확충하고, 향후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통해 세계적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 올해 국내 M&A시장에 대한 전망을 해달라. 또한 자문이나 중개업무를 글로벌 IB에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 올해 M&A시장은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간의 경쟁 또한 심화될 것이다.
우리는 한국시장 뿐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KRX 상장 주관사 선정, 유전개발 펀드 주관사 선정 등 투자은행으로서의 트랙레코드를 축적, 글로벌 IB사와의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시장에는 글로벌 IB사보다 먼저 진출해 베트남투자청과의 MOU를 체결했고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지분 참여도 했다.
구조조정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해외진출 전망과 투자계획에 대해 밝혀달라.
▲ 성장 가도에 있는 아시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소기업협회, 베트남투자청과의 MOU를 맺고 해외 기업들의 IPO나 투자자문 등에 긴밀한 협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해외 유전, Steel, 광물 등 자기자본투자(PI)와 AM 영업과의 연계를 위한 신개념 상품의 개발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영업을 강화 할 것이다.
- 자통법 시행 이후 증권업 재편에 따른 전망을 해본다면.
▲ 선진 금융기법을 갖춘 외국 대형 증권사와 자기자본 확충 및 M&A 등을 통해 대형화시킨 국내 증권사와의 경쟁체제가 구축될 것이다.
또한 IB영업과 소매영업과의 연계를 영업모델을 갖춘 증권사와 전문 IB형 증권사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다.
-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증권사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나. 현시점에서 가장 절실한 것을 꼽는다면.
▲ 기존 유가증권 발행의 주간사 업무 및 단순중개업무에 치중된 IB업무에서 탈피해 직접투자를 통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이를 통해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정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와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의 네트워크 우위를 확고히 하고 빅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평판과 트랙레코드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M&A에 의한 대형화로 언더라이팅과 PI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 지난해부터 증권사들이 PI(자기자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OC, 원자재, 벤처투자 등 자사의 PI투자계획을 밝혀달라.
▲ PI투자는 올해 1조원 수준을 계획하고 있다. M&A 인수금융 참가, 시장성 있는 유가증권 직접투자, 부동산 PF, 유전 광물 등 자원 개발, 벤처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SOC에서는 전주 마전초등학교 BTL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BTL 사업 등을 더욱 확대 추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