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닷새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940원 돌파를 기다리던 수출업체들이 조급한 마음에 930원대 후반에서 매물을 쏟아낸 데다 오랜 상승에 따른 피로감도 작용해 상승폭은 작았다.
그렇지만 최근 나흘간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매물이 일부 소화됐고 부분적이나마 당국의 개입 의지도 확인되면서 935원대 60일선의 지지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의 개헌 제안 기자회견이 하루 종일 금융시장을 어수선하게 만들었지만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여러 모로 아직까지는 940원에 대한 상향 돌파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에 곧바로 뚫고 올라가기보다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을 소화하면서 상승 여지를 타진해 갈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오른 938.5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전날보다 0.30원 오른 938.30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오른 938.50에 출발했지만 역외 매도세에 밀려 오전 11시쯤 935.40원까지 밀렸다.
오전에는 열심히 파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들의 주식 역송금 수요가 나오고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했고, 역외까지 매수 전환하면서 오후 2시경 938.90원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주가가 반등하면서 닷새만에 반등했으나 외국인은 오후장에서 순매도로 전환, 닷새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도왔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역외가 매수로 돌아섰고, 달러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닷새째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374.34로 전날보다 3.53포인트, 0.26% 올랐으며, 외국인은 470억원을 순매도했고, 달러선물시장에서는 173계약을 순매수했다.
아울러 달러/엔 환율이 최근 118선대 초반에서 조정을 보인 뒤 118.90엔선으로 올라서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는 데 일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관련 ‘특별담화’가 하루 종일 시장을 어수선하게 했다. 최근 상승을 주도해 온 역외는 이를 미리 간파했다는 듯이 오전에는 ‘팔자’, 오후에는 ‘사자’로 대응했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서는 조선사 등 수출업체들의 매물도 상당수 나오면서 추가상승을 제한시켰다. 수출업체들은 내심 940원대를 기대한 듯 하지만 달러/엔 환율이 119엔선을 넘지 못하면서 930원대 후반에서 매물을 출회시켰다.
오전에는 결제수요, 오후에는 네고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은행간 거래도 95억달러를 기록, 실거래 위주의 매매가 활발했다.
환율이 5일 연속 상승하면서 피로감을 보이고 있고 역외도 940원에 접근하면서는 매수에 주춤거리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롱 포지션을 정리한다는 분위기여서 추가상승은 버거운 모습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개헌 제안으로 수출업체들이 오전에는 관망하다 오후에는 매물을 많이 내놓았다”며 “시장 마인드가 약간 아래쪽으로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개헌정국이 진행되어도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렇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것만큼은 분명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조정을 확실하게 받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여하튼 차익매물을 일부 소화했고 당국 의지도 일부 봤다"며 "수출업체 네고가 점증하면서 상승탄력은 줄고 있지만 결제도 유입되고 있어 930원대 매매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