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소폭 올랐다.
시장을 이끌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아래위 모두 꽉 막혀 좁은 흐름을 연출했다.
100엔/원 환율이 9년2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아래쪽으로는 개입경계감이 팽배한 상태이고, 위쪽으로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매수, 매도 양측 세력 모두 레벨을 뚫기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달러/엔 환율에 연동하며 920원대 좁은 범위에서 연초 탐색 양상을 지속할 전망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오른 926.1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전날보다 0.70원 오른 925.90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선물환시장(NDF)의 하락 영향으로 전날보다 0.10원 떨어진 925.50원으로 출발했지만 역외가 곧바로 매수에 나서면서 926.90원까지 올렸다.
그러나 자동차, 중공업 등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에 막혀 이후 925~926원대 좁은 흐름을 보이다 장 막판 소폭 반등하며 마감했다.
이날 하루 변동폭은 1.40원에 그쳤으며 은행간 시장에서 현물환 거래량은 57억4,750만달러로 전날보다는 증가했으나 거래규모는 크지 않았다. 오는 4일(목요일) 기준환율은 92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 소폭 빠졌다가 다시 반등하며 118.70엔대에서 견조한 흐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100엔/원 환율은 장중 780원이 무너지며 지난 1997년 10월 이후 9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은 엔/원 환율의 하락으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졌다. 실제 925원 근처에서는 개입성 매수세가 심심찮게 관측된다는 전언이다.
실제 개입이 있건 없건 간에 시장 참가자들로서는 개입에 대한 부담을 갖고 매매에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을 감안하면 매수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롱을 잡았다 네고에 두드려 맞는 일이 반복되면서 레벨을 뚫으려는 의지도 많이 약해졌다.
기본적으로 꽉 막힌 장세다. 때문에 포지셔닝 싸움이 쉽지 않다.
따라서 큰 재료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920원대의 좁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전에 역외 IB들의 매수 정도를 빼면 특징적인 면이 없다”며 “윗쪽을 뚫을 만한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도 "연말도 그랬지만 당국의 개입과 업체 네고가 충돌하는 양상"이라며 "네고도 적극적이지 않고 시장 재료가 마땅치 않아 은행간 거래자들이 일부 거래를 하다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개장초 역외 매수로 빠지지 않고 개입 경계감도 있자 정유사 매수가 다소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렇지만 업체 네고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수급이 엇갈리는 가운데 연말보다 변동성도 적은 연초 탐색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달러/엔이나 달러/원이나 모두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태”라며 “이러한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