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나흘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이 핫머니 규제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급매물이 처분되며 낙폭이 커졌다.
전날 태국의 전격적인 핫머니 규제책이 알려지면서 역외를 중심으로 대량 달러매수가 유입된 바 있다.
그러나 태국이 주가 폭락 사태 등으로 주식에 대한 규제를 철회하자 태국 사태가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듯하다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개장초에는 은행 등을 중심으로 롱포지션 급청산이 진행됐고 전날 못팔았던 수출업체들도 매도단가가 낮아질 것을 우려해 서둘어 매물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개장초 930원을 하향하며 갭다운 출발한 이후 927원 위 수준에서 전날종가대비 3~4원가량의 낙폭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118선대를 강하게 견지하면서 일부 역외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가 유지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이 기사는 20일 오전 10시 51분 뉴스핌 유료회원들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달러/엔 118선대 강세, 엔화 약세 기조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이 전날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후쿠이 총재가 소비 등이 약하다는 발언을 내놓아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경이면 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바람이 실망감으로 전화되면서 엔화 약세가 빚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체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하고 미국과 금리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지속되는 등 달러 매수우위의 자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일본 자체요인으로 엔화를 적극 매수하기는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독일 등 유로지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유로/엔이 156엔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어 크로스 약화에 따라 달러/엔도 더 빠지기 쉽지 않다.
다만 유로/달러가 최근 조정을 마치고 다시 1.32선대로 올라서고 있어 향후 유로 추종형 달러 약세에 따라 달러/엔도 고점 상향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태국 사태 ‘해프닝’ 종결, 수급 영향력 커질 듯
국내 시장은 태국 사태가 단기 '해프닝'으로 일단락되고 달러/엔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920원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은 태국 등 아시아 변동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연말 수급 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이 견조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어 낙폭을 제한하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시장 매도를 제한할 공산이 있다.
그렇지만 930원선에서 수출업체들의 강력한 달러매물을 확인했고 이날도 다시 달러매물이 우위를 보이고 있어 수급상 공급우위 연말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연말 크리스마스와 신정 등 휴일이 있어 업체들의 원화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12월 월말이자 연말로 다가서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 네고가 더 늘어나면서 수급 불균형이 다소간 심화될 여지가 있다.
◆ 연말 수급 변동성 유의, 환율 920원대 중심 거래 예상
물론 달러/엔 강세에다 연말 해외차입금 상환용 달러 수요도 있고 연말 시장이 얇아진 상황에서 당국의 시장지배력도 어느 정도 인정될 필요가 있어 급락 우려감은 다소 덜고 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환율 상승을 추세적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일단 고점 매도 관점을 보면서, 수급의 변화와 그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이래 달러/원 환율은 913원까지 빠졌다가 전날 932원대까지 올라 기술적으로는 906~945원선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태국 등 해외 사태가 진정되고 돌발 요인이 없을 경우 920원을 중심으로 등락 변동성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태국 사태가 진정되는 것으로 봐야 다시 수급 장세로 전환된 듯하다"며 "연말 장이 본격화되면서 다소 밋밋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태국 사태로 역외 매수 등이 강화됐은데 대체로 커버매수로 파악된다"며 "태국 사태가 연말 포지션 정리 분위기를 앞당기는 촉발요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태국의 주식 핫머니 규제 철회 이후 수출업체들의 서둘러 나오고 있는 모습"이라며 "달러/엔이 견조해 제한될 것이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연말까지 수급이 강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