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13일 달러/원 환율이 920원대로 떨어졌다가 930원을 회복한 뒤 상승 전환하며 935원선으로 올라섰다.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치 수준을 탐하기 시작하자 외환당국이 시장의 일방적인 매도쏠림 현상을 시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현재의 국면이 단순한 말로만 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해 실제로 달러 매수 개입까지 단행했다.
이날 재정경제부 허경욱 국제금융국장은 오전 11시 "최근 일방적인 환율하락은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라기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한 듯 하다"며 "이와 관련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가 한 두 차례의 지지공방에서 후퇴하며 역내외 손절매도가 커졌고 달러/엔이 117선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930원이 깨졌던 시점이기도 했다.
뉴스핌을 비롯한 여러 리얼타임 매체에 동시 다발적으로 구두개입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개입이 단행되며 환율은 반등을 시작했다.
일차적으로 추가 하락이 막혔고 개입 강도가 느껴지면서 숏포지션 구축에 혈안이 됐던 세력들이 숏커버를 단행하자 930원을 회복했으며, 이후 추가로 개입매수세가 이어지자 932원, 935원이 뚫리면서 추격 매수가 붙으며 936.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달러 매수개입으로 달러/원 환율은 장중 929.00원에서 936.50원까지 7.50원이 급반등했으며, 장막판 차익실현이 진행되며 935.10원으로 마감했으나 여하튼 개입은 성공적이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외환당국의 개입 규모는 대략 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 7~8억달러, 10억달러 이상 등 차이가 있으나 개입 효과로 볼 때 10억달러는 됐다는 게 중론이다.
모처럼 외환당국이 작심하고 개입에 나섰고 또한 시장 상황도 자체적으로 새로운 지지선을 설정하지 못하고 매도쏠림쪽으로 ‘확’ 기울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개입 효과도 괜찮았지만 개입 타이밍도 적절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핵 사태가 진정되면서 이전까지 주요 지지선이었던 940원 이하까지 무너지자 시장이 ‘하향 오버슈팅’(downside overshooting) 상황에 몰렸고 글로벌 달러도 매도쪽을 자극하던 차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기사는 14일 오전 8시 20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당국 개입 타이밍 적절 평가, 개입효과 ‘다소’ 연장될 듯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가 13일 뉴욕시장에서 반등을 줌에 따라 개입 효과는 좀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전날 개입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던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면 이내 다시 매도세를 쏟아 부을 수 있었으나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면서 추가 매수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에 의구심을 품었고 930원이 지지선으로 설정될 수 있느냐는 데 회의를 가진 세력들도 곧바로 매도공세를 펼치기보다는 반등 분위기에 편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달러/엔 환율은 117.50선대로 떨어졌다가 118.10선대로 상승, 닷새만에 다시 118선대로 복귀했다. 유로/달러는 1.2850선대에 육박했다가 1.2800선대로 반락했고, 유로/엔은 151선대로 다시 올랐다.
뉴욕시장(NDF)에서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도 장중 흐름을 935.00~936.20선으로 잡아잡으면서 936.20/70으로 마감, 전날 933.30/80에서 반등했다.
외환은행의 김두현 선임딜러는 “지난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일본 금리가 조기 인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달러/원도 반등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주 반등시도가 계속 실패한 바 있어 추격 매수는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뉴욕시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일본의 금리인상 기대가 무산된 가운데 급반등하고 선물환율도 회복됨에 따라 반등세가 ‘다소’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전날 반등폭이 중공업 등 수출업체 대기 매물에 막히면서 줄었던 탓에 반등세 연장에 ‘다소’라는 제한된 수사가 붙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커졌으나 아직까지 시장 내 공격적인 매수를 불러올 만한 뚜렷한 매수 재료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고, 수출업체 대기 매물과 함께 이번주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됨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그간의 하락 일변도 분위기가 외환당국의 개입과 글로벌 달러 반등으로 한호릅을 조절하면서 933.50원을 중심으로 930.50~938.10원 수준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좀더 넓게는 926~941원에서 거래가 예상되는데 시장의 매수세가 활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940원을 일단 회복하는 게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나 대기 매물의 저항이 여전히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