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Ben S. Bernanke) 연준 의장은 10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컨퍼런스에서 "통화량 증가전망의 오류가 상당히 크고 또한 통화증가율과 물가 및 명목GDP성장률 사이의 상관관계가 불안정할 때가 종종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현행 통화정책 및 미국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통화량지표 중에서도 변동성이 심한 대표적인 경우로 M2(총통화: 민간보유현금과 요구불예금의 합인 M1에 정기예금, 저축계좌 및 비기관 머니마켓펀드 등을 포함)가 있다며, 지난 2003년 4/4분기에 M2가 44년만에 최대 속도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물가나 소비지출에 어떤 분명한 영향도 드러나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물론 통화량과 통화정책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를 예상하는 경제이론이 상당히 존재하며, 실천적으로도 폴 볼커(Paul Volker) 전 연준의장이 M1 및 M2 통화량 조절을 위한 수단으로 비차입지준(non-borrowed reserves) 목표를 이용하여 두 자리 수 물가상승 압력에 성공적으로 대처한 사례가 있다는 점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1982년 연준이 정책운용목표를 비차입지준에서 단기금리로 이동한 다음부터 통화 및 신용의 규모는 더이상 통화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버냉키는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규제완화, 금융혁신 그리고 여타 요인들로 인해 다양한 총통화지표와 여타 명목변수들 사이에 안정정인 상관관계가 무너질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은행들이 새로운 종류의 계좌를 도입하고 인터넷뱅킹과 같은 새로운 결제기술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통화량 측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더구나 미국 통화량 중 약 1/2 내지 2/3가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량 측정자체가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버냉키는 강조했다.
다만 버냉키는 미국의 경우 총통화 지표들에 의거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부적절하기는 하지만, 통화량 증가율은 여전히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며, 연준 스탭들이 통화량을 모형화하여 제대로 예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냉키는 통화증가율을 고려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절충형 모형 및 전망 체계 내에서 의미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