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이 '전략적' 공조 관계를 선언했다. 이제까지 서로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던 경제 및 정치 영역을 아우르는 협력에 합의했다는 것은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 핵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그 동안은 주로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던 일본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정치적 이슈에도 본격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이 일본과 함께 북한 핵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함에 따라 북한의 핵 실험 강행노선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베 신조 日 신임총리가 역대 일본 총리가 취임 직후 미국과의 접촉을 우선시하던 관행을 벗고 중국과 한국을 먼저 공식방문하기로 결정한 것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번 중국과 한국으로의 방문은 일본이 이제 동아시아 지역에서 실질적인 개입세력으로 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일본과의 양국간 대립문제를 벗어나 다양한 지역적인 쟁점에 있어 일본과 협력하겠다고 한 이상 일본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가 공격적인 자세로 중국과 한국과의 마찰을 이끌어낸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문제를 더이상 정치적 이슈화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이는 북한 핵 문제 등 지역적인 이슈에 개입할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중국과 일본은 그 기조에서는 차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중국의 경우 미국 다음으로 큰 단일 교역국인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지난 해 중국과 일본의 교역규모는 총 1,884억달러로 일본과 미국간의 교역규모를 뛰어넘었다.
이번에 일본과 중국은 영토 및 해저석유개발 문제로 대립하던 부문도 공동개발을 약속함으로써 협력자세를 강조했다.
중국과 일본이 '전략적'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 자체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이 '전략적'이란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1997년 당시 중국 주석인 장쩌민은 빌 클린턴 美 대통령과 함께 "건설적인 전략적 제휴"를 약속한 바 있다.
부시 美 대통령은 2001년 취임 당시 중국은 전략적 경쟁국가로 명명함으로써 관계가 다소 악화시키는 듯 했으나, 최근까지 위앤화 평가절상 이슈 등을 통해 협력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중국은 또한 러시아와도 오랫동안 문제시되던 국경분쟁 문제가 2004년에 해소됨으로써 전략적 제휴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 양국은 에너지 및 여타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4대 열강이 '전략적' 협력을 약속한 마당에 고립이 심화되어 가는 북한이 어떤 깜작 결정을 내리게 될 지, 그것이 남한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