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본과 노동의 투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고도의 성장비결 중 일부가 확인되고 있다.
다름 아닌 무형의 지식창출이 그것으로, 최근 미국 상무부의 조사결과 대리지표인 연구개발(R&D) 비용이 미국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상무부 산하 경제조사국(BEA)은 2012년부터 공식적으로 이 같은 부분을 국내총생산(GDP)에 포함시킬 계획이며, 이 경우 미국 경제의 규모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인들의 '웰빙'에 지식창출이 기여한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초석이며, 자본과 노동의 기여만으로는 설명되지 못하던 미국경제 확장속도를 분석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노벨상감'이라고 보도했다.
현행 GDP 통계에서 연구개발은 이른간 중간비용으로 처리된다. 예를들어 과학자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생산직의 임금에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 상부무 경제조사국과 전미과학재단(NSF)이 개발한 접근방식에 따르면, 연구개발비용 지출은 설비나 건물에 투자한 것과 마찬가지인 자본투자 항목으로 처리된다.
이런 변화를 통해 확인된 연구개발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부터 2002년 기간 중 거의 7%수준에 육박했다. 이는 1959년부터 1994년 기간 중 4%가 약간 넘는 비중이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비중은 1959년부터 2002년 사이 건물가 공장 등에 대한 투자의 기여도 2%를 큰 격차로 따돌리는 것이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즈(Carlos Gutierrez) 상무부장관은 R&D를 자본투자로 분류하게 되면 미국 GDP 규모가 약 3% 정도 더 크게 나타나며, 저축률 역시 약 2%포인트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지금 계산되는 것보다 수천억달러 더 큰 규모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WSJ는 1950년대 이래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적 산출을 측정가능한 투입물의 결과라고 보았다며, 자본과 노동으로 설명되지 않는 산출의 증가는 이른바 "다(총)요소 생산성"이라든지 근대적 성장이론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솔로우(Robert Solow)를 따라 "솔로우잔차(Solow residual)"로 설명되곤 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1959년부터 2002년 사이 바로 이 요인이 미국경제 성장의 약 20%정도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동생산성이 크게 개선된 1995년부터 2002년 사이에는 그 비중이 33%나 됐다. 결국 R&D를 포함시킬 경우 생산성과 관련된 미스테리의 1/5 정도가 설명된다는 말이다.
또한 이는 기업들이 공식집계보다 연구개발에 좀 더 많이 투자한다는 것도 보여준다. 생산성 관련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하버드대의 경제학 교수 데일 조르겐슨(Dale Jorgenson)은 "과거 투자 부진양상은 사람들이 수치 상으로 보던 것에 비해서는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총요소생산성 중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요소들이 매우 많으며, "경제성장의 거대한 미스테리는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폴 로우머(Paul Romer)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연구개발에 대한 측정방식이 좀 더 개선된다면, 경제학자나 정책담당자들은 다른 요소들이 얼마나 더 중요한 것인지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랜드펠드(Steve Landefeld) BEA 소속 이사는 당분간 GDP는 기존방식으로 집계될 것이며, 2012년부터는 연구개발 부분을 포함해서 산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