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가 둔화양상을 보이면서 그 동안 채권시장을 멀리하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사실 지난 수년 동안 세계증시가 호황장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은 늘 '비중축소' 대상으로 남아왔는데, 이런 추세가 전환될 것인지 주목되는 순간이다.관건은 이같은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애정이 단지 시장의 리스크가 증가했기 때문에 나온 일시적인 것인지, 다소 지속될 것 같은 애정행로가 될 것인지 여부에 있다.◆ 채권 강세장 시작되나?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자 칼럼에서 "채권시장의 강세장이 도래했나"는 질문은 던지면서 채권전문가들의 상반된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매슈 스미스(Metthew Smith)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09년까지 채권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 그는 연기금 등이 포트폴리오 배분조정이 필요한 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막대한 채권수요 그리고 글로벌 금리인상의 영향 등을 주요한 근거로 제시했다.그는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강세장 종료전망, 의회 중간선거와 지정학적 위기나 에너지물가, 부동산시장, 고용지표 및 연방재정 지출 둔화 등도 리스크가 높아진 것은 채권시장으로 갈아타야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논쟁에 참여한 토니 크레센치(Tony Crescenzi) 밀러타박(Miller Tabak) 수석채권전략가는 스미스의 주장에 다수 공감한다고 밝힌 뒤, 그러나 채권거래 관점에서 보자면 현재 금리수준은 채권 포지션을 완전히 가져가기에는 너무 낮은 것 같다고 우려를 제기했다.먼저 시장이 예상하는대로 연준이 6개월 내 금리를 인하한다손 치더라도 연방금리 아래로 내려온 지표채권 금리 때문에 '네거티브 캐리(negative carry)'가 발생하고 있어 부담이고, 또한 금리 역전 폭이 너무 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크레센치는 지적했다. 과거와는 달리 금리역전에도 불구하고 쉽게 금리인하가 뒤따라오지 않을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그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주장이 시장 스스로 만들어낸 기대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기업의 실적전망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주식시장이 채권시장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채권재매수 분위기는 확실한 듯이 같은 논쟁은 일단 지난 목요일 제출된 메릴린치(Merrill Lynch)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 채권시장의 지위가 복구되고 있는 것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난 뒤 촉발된 것이다.응답자 중에서 채권시장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출한 비중이 전월 70%에서 56%로 급격히 줄어든 것이나,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보인 매니저 비중이 54%에서 44%로 줄어들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한편 로이터통신이 7월 실시한 글로벌자산배분 관련 서베이 결과도 채권비중이 33.0%에서 33.3%로 늘어나는 등 이와 동일한 맥락을 보였다. 작은 변화 같지만 채권비중이 1년만에 최대치로 상승한 것이었다.투자자금 이동 면에서도 이 같은 양상이 확인된다. 美 금융서비스업체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에 따르면, 기관들의 매매약정 잔고에서 강력한 채권매수 흐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해외투자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일본국채를 매수한 경우가 96% 이상, 유럽국채는 85% 넘게 그리고 미국 국채는 평균 62% 수준에 달했다,또한 시티그룹(Citigroup)은 지난 7월까지 계속 손실을 내오던 채권투자에서 8월에는 순익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채권 쪽은 0.85%, 일본국채는 0.44% 그리고 유로존 국채는 0.24%의 투자수익률이 기록됐다.◆ 관건은 미국 및 세계경기 전망,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는 부담돼이 같은 채권매수 흐름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결국 미국경기를 둔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가 여타 세계경제로 큰 파급효과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나리오를 따른 것이다.일례로 소시에테 제네랄(SocGen) 소속 전략이사는 "이제 미국 채권시장에 대해 좀 더 중립적인 자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또 경기회복기 이래 채권비중을 계속 줄여오던 BSI(Britain Standard Life Investment)고 고객들에게 글로벌 채권수익률이 하락할 것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 상태라고. 이들은 2/4분기말부터 채권시장에 중립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이 같은 추세가 강화될 것인지 여부는 역시 미국과 세계경제의 향방에 달렸다. 경착륙 가능성을 엿보는 쪽에서는 아무래도 연착륙을 기대하는 쪽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채권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드레스트너 클라인보르트(Dresdner Kleinwort)는 세계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현행 4.8%에서 3% 밑으로 떨어질 것이며, 유로존 국채금리가 3.8%에서 2.5%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을 제출한 상태다.미국 채권시장의 강자인 핌코(PIMCO)는 이보다는 극단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이번 경기둔화가 "매우 의미심장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미국 주택시장의 불황이 관련 업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이는 또한 소비자신뢰도와 대출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PIMCO는 주로 단기 미국국채 쪽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고 한다.물론 경기둔화가 완만할 것이고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랠리가 지속될 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채권수요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식시장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8월 MSCI 세계증시지수는 거의 3% 가까이 올랐다.대형 투자자들은 일단 어느 쪽이건 리스크가 명확해지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현금자산 비중을 늘린 상태다.채권가격이 예전보다는 낮은 상태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SocGen의 마커슨(Marcussen)전략가는 "美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게 되면 적극적으로 매수할만 하지만, 4.8%까지 내려온 상태에서는 더 매수하기에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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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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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