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해 그 동안 한국증시에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신흥시장"이란 꼬리표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고 미국 유력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신문은 한국과 월가의 한국증시 팬들이 오랫동안 한국증시는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어쨌거나 한국은 아시아의 가장 활발한 경제대국이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세계 굴지의 업체들이 상장되어있는 증시 규모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12위 경제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경제규모는 G8 회원국인 캐나다와 맞먹는다.하지만 한국증시는 대부분의 주요 증시지수들 내에서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이러한 사실에서 보자면 지수를 산출하는 기관들의 전횡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그로벌 큰 손들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유럽, 호주 및 극동지수와 같은 선진증시지수에 따라 투자자산을 분배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WSJ는 한국증시가 인접국인 북한이라는 정치적 불안정 요인을 안고 있다는 것이 그 동안 선진증시로 진입하지 못하게 만든 한 가지 장애물이었다며,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은 한국 외에도 다른 증시를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뭄바이의 대중교통을 뒤흔든 폭탄테러 역시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증시가 "선진증시"로 분류되기 시작한다면 이는 한국으로서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배분 원칙에 따라 한국증시로 대거 자금이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WSJ는 MSCI와 FTSE그룹이 산출하는 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펀드의 자산규모가 무려 5조달러에 달하며,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이 선진증시로 편입될 경우 최소한 수십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진증시 편입 요건 충족시켰으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한국증시는 지난 수년간 주요지수 산출기관들이 설정한 선진증시 편입요건을 충족시켜왔다고 평가된다.예를 들어 평균소득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고, 주식시장도 소규모 선진국 증시에 맞먹는 규모의 거래량을 달성했다. 더구나 MSCI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한국증시는 연평균 23% 수익률을 기록해 미국증시의 3% 수익률을 대폭 상회했다.WSJ는 여기서 한국증시가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조짐이 있다며, 지난 주 도쿄증권거래소(TSE)가 한국증권거래소와 제휴하고 나아가 통합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 바로 그런 변화라고 지적했다.그러나 한국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산출기관들은 한국정부 당국이 때때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할 때 예측하기 힘든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s Inc.)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바로 그 지점이 최근 수년간 논란이 되었던 주제"라고 지적했다.지난 달부터 그가 운영하는 44억달러 규모의 템플턴 디벨롭먼트 마켓 트러스트(Templeton Developing Markets Trust) 보유종목 중 삼성전자가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는 모비우스는 자신은 기업지배구조 문제 등 북한문제를 넘어서는 쟁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WSJ는 MSCI의 한 대변인은 자신들이 한국증시의 지위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FTSE그룹은 현재 한국증시를 "관찰대상"에 올려놓은 상태이며 오는 9월에 지위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전했다고 소개했다.신문은 여기서 최상목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가 규제 및 경제적 이슈에서 "급격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이란 언급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미 상식적으론 '선진증시' 평가 vs. '신흥시장 풀이 오히려 유리'한편 이미 월가의 한국증시 팬들은 한국의 경제적 부의 규모가 MSCI로 하여금 증시의 지위를 재검토하게끔 할 핵심요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MSCI는 선진증시 요건에 대해 일인당 GDP가 최소한 9,266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 한국의 일인당 GDP가 이미 1만4,000달러에 도달했기 때문이다.또한 지난 1990년대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증시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마크 해들리(Mark Headley) 매슈 코리아 펀드(Matthews Korea Fund) 공동매니저는 "아시아 위기 이후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 가장 강성하고 개방된 금융시스템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주요지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분배하지 않는 다수의 머니매니저들은 이미 한국증시에 뛰어든 지 오래다. 모닝스타(Morningstar Inc.)에 따르면 현재 270개의 외국인주식펀드들이 한국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루돌프 리아드 윤스(Rudolph-Riad Younes) 줄리어스 배어 인터내셔널 이쿼티펀드( Julius Baer International Equity Fund) 매니저는 "MSCI의 '선진증시' 정의가 있지만, 시장이 고려하는 상식적인 정의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진증시"로의 지위 상승에 따른 보상이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모비우스 매니저는 한국증시가 MSCI신흥시장지수 내에서 무려 1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진증시 지수 내에서는 훨씬 작은 비중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이므로 오히려 신흥시장 틀 내에 있는 것이 더 많은 관심과 투자자금의 유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WSJ는 역설적이게도 한국의 경제적 발전은 다수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중에서 한국증시를 선호하게 만든 한 가지 배경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증시는 군내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깊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는 신흥시장펀드의 자금 유출입이 대단히 빈번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한국증시를 신흥시장 범주에서 제거하는 것 자체가 다수 펀드에게 타격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적지 않은 펀드매니저들이 지수산출 기관들에게 자신들의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앞서 헤들리 매니저는 "현재 한국증시는 다수 신흥시장펀드의 자동 현금입출금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한국이 북한과 통일될 경우 막대한 규모의 북한 실업인구가 남한으로 유입되는 등 막대한 통합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이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WSJ는 여기서 한국 조세당국이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시장에 뛰어들어 자산처분을 도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론스터 펀드와 프랑스 소매업체 까르푸가 이런 대상이 되어 고전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이에 대해 폴 에르리히먼(Paul Ehrlichman)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Brandywine Global Investment Management) 수석투자담당이사는 "한국은 때때로 민족주의 쪽으로 튀곤한다"며, 외국인의 기업지배에 대한 공표는 "최소한 선진증시를 원하는 나라로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고 WSJ는 전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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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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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