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다시 940원대 초반 영역에서 950원대로 접근하며 거래 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 달러화가 미국의 5월 고용 동향이 부진하며 급락한 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사회(FRB) 관계자들의 잇따른 발언 속에서 다시 급반등했다.한국이 지난 6일 제51회 현충일을 맞아 금융시장이 하루 쉰 상황에서 미국의 벤 버냉키 FRB 의장, 윌리엄 폴 세인트루이스 FRB 총재, 수전 비스 FRB 이사 등이 인플레 우려감을 드러냈다.미국 FRB 당국자들이 잇따른 인플레 우려 발언이 등장하면서 6월 이후 금리인상이 추가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시장에 전해진 셈이다.특히 미국이 5월 고용 부진 등 경기부진으로 향후 금리인상은 물건너갔다고 봤던 시장은 이같은 FRB 발언으로 놀라며 급하게 달러 매수쪽으로 선회하며 이른바 ‘구두개입’에 따른 충격을 감내했다.◆ 美 FRB의 잇따른 경보음, 시장 기대에 인내심 강조한 듯 FRB를 이끌고 있는 벤 버냉키 의장은 5일 미국 경제가 소비지출이 줄고 주택시장이 완화되는 등 성장률이 완만해지는 이행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버냉키 의장은 최근 3~6개월간 핵심 인플레 상승 패턴이 달갑지 않다며 향후 인플레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경제가 1/4분기 5.3%의 고성장을 거둔 상황에서 경기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으나 아직은 경기 급랭 단계가 아닌 상황에서 인플레가 덜 잡혔다는 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또 윌리엄 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플레가 목표치를 상회할 경우 경기가 둔화된다고 해서 인플레가 잡히지 않는다며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특히 폴 총재는 소비자들의 인플레 기대가 잘못된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4%포인트의 금리를 올렸으나 시장 반응이 시원찮다며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틀리더라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그는 인플레가 이미 안정범위 상단까지 올라와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더 낮게 보지만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 1~2% 수준 정도면 감내 가능하다고 말했다.수잔 비즈 FRB 이사 역시 ‘금리인상 중단 시점이 명확치 않다’고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즈 이사는 FRB의 금리인상은 6~18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FRB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환기’ 상황에서 언제 얼마나 빨리 인상을 멈춰야 할 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이같은 FRB 당국자들의 잇따른 발언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조만간’ 중단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해 ‘조만간’의 시간 차원(Time-dimension)을 좀더 넓게 가져갈 것을 권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시장이 금리인상 중단을 서둘러 예단하거나 조급하게 그에 맞춰 자산포트폴리오를 가져간다면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가 묻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아직 결정할 때가 아닌 듯하니’ 좀 더 인내심을 가지라는 얘기로 들린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서 급선회, 아직은 박스권 장세 벗어나지 못할 듯 미국 FRB 당국자들이 금리인상이 ‘최소한 이번에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또 ‘당분간 더 갈 수 있다’는 발언이 ‘강하게’(hawkish) 전달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다시 반등했다.지난 2일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7만5,000개로 시장의 예상치 17만개의 절반에도 못미치자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세를 얻었다.이런 와중에 달러/엔 환율이 113선에서 111.50선대로 급락했고, 유로/달러는 1.28선에서 1.29선대로 급등하는 등 시장이 다시 ‘때가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했다.그렇지만 6월 중순께 발표될 인플레 지표를 살피자는 신중론으로 박스권 하단은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이런 가운데 FRB 당국자들이 경기가 둔화됐다고 인플레가 가라앉지는 않는다, 인플레의 최근 상승 패턴이 맘에 들지 않는다, 인플레 기대가 잘못되고 시장에 덜 반영돼 인상기조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 아직은 전환기이니 속단할 수 없다는 발언을 쏟아놓자 시장이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다시 113선대로 급하게 올랐고, 유로/달러는 1.28선대로 다시 급하게 내렸다. 5월 미국의 고용 발표 전으로 글로벌 달러는 복귀한 셈이 됐다.그러나 글로벌 달러가 박스권 하단에서 다시 상단으로 접근했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데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다.유럽의 금리인상 전망이 살아 있는데다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경제지표가 혼조’인 상황에서 얼마나 더 길게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런지 속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여하튼 글로벌 달러 반등으로 국내시장은 다시 940원 초반에 대한 공방에서 950원대로 접근하는 940원대 후반의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역외 NDF 시장에서 6일 944원대를 저점으로 해서 949.50/950.50으로 상승하며 마감한 뒤여서 시장 매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국내 변수는 다른 변수보다는 6월 들어 수급에 따른 영향이 강한 상황이고 수급은 6월 초여서 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시장 심리적으로는 글로벌 달러에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고, 아직은 박스권이 깨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상승 마인드가 편하게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여전히 지난 5월 중순 이후 유지된 950원에 대한 안착은 수출업체들의 대기 매물의 저항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940원대 중후반대 등락이 예상된다.지난 5일 거래를 기준으로 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940~947원대에서 주로 거래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달러 반등폭이 컸다는 점에서 장중 950원대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