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룻만에 940원대로 급반등했다.글로벌 달러 급락 여파가 확산되자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 하락 분위기를 일단 돌렸다.외환당국의 개입은 환율 급락 이후 시장 포지션이 넘치지 않은데다 수출업체 매도세가 적극성을 띠지 않자 매도타이밍을 적절하게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또 재정경제부를 비롯해 외환당국 내 환율 절상 속도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한데다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 등 재계와 기업들의 '아우성'이 개입 여론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경제적인 면에서는 연초 이래 환율 절상 속도가 여타 통화보다 컸고 유가 급등 속에서 인플레 압력 차단보다는 경기 둔화 우려감이 제기된 것이 당국을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국내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는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실적 악화와 채산성 약화가 내수 위축까지 가져올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속도조절의 필요성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그렇지만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지속성을 띨지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단기 개입이 수출경기를 유지해 줄지 효과면에서 논란이 있고, 당국의 개입이 결과적으로 대기업 등 단기 매도세력의 배만 불려줬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더욱이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을 중립방향으로 선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과잉유동성 축소인데, 외환시장 개입으로 시중유동성이 불어나게 돼 통화정책과 외환정책간 엇박자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 당국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을 속도조절 또는 시간벌기용으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달러 동향과 더불어 환율 급반등에 따라 수출업체 월말 네고가 얼마나 출회될지 주목하고 있다. ◆ 달러/원 환율 945원대, 100엔/원 825원대 급반등, 당국 대량 달러매수 개입 단행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45.00으로 전날보다 5.20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5월물은 944.80으로 5.00원 올랐다.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로 전날보다 1.30원 내린 938.50원에 약세 출발한 뒤 장중 936.7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낙폭이 확대됐다.그러나 환율이 갭다운 출발한 뒤 레벨 경계감으로 매도세가 주춤거리고 반발 매수가 유입되고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반등 시도를 펼치며 장중 940원 안팎에서 상승 전환을 두고 실랑이를 보였다.이후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이 시중은행 등을 통해 나왔고 숏커봐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증이 합세되면서 반등 분위기가 조성, 급락 직전의 947.5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반등폭을 키웠다.그렇지만 장후반 은행권을 축으로 롱청산이 빚어졌고 일부 장중 숏을 내지 못한 세력들이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기대면서 매도하면서 고점 대비 2원 가량 떨어진 945원에 마감했다.100엔/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로 급락한 반면 달러/원 환율이 945원대로 급반등하면서 825원선까지 급등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들어오면서 70억8,900만달러를 기록, 전날 57억7,200만달러보다 13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오는 26일(수요일) 기준환율은 941.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오늘 당국의 개입은 최소 10억달러에서 15억달러 가량은 된 것 같다"며 "여태까지 개입에 주저했으나 환율 급락에도 공급 쏠림이 없자 오늘을 개입 타이밍으로 잡은 모양"이라고 말했다.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이 모처럼 큰 것 한 장(10억달러) 이상은 쓴 것 같다"며 "환율 하락 속도가 컸다는 점, 경기 둔화 우려 여론이 개입의 명분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 지속, 달러/엔 114선 붕괴냐 115선대 회복이냐 주목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달러는 주말 G7 회담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 등이 구체화된 이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특히 달러/엔 환율은 최근까지 유로/엔 상승과 일본 기업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버티다가 급락세로 반전, 박스권 하단이 115선이 무너지며 3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달러/엔 환율은 지난 1월 하순 113~114선대로 후퇴하면서 향후 114선대 이하로 추가 급락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이다.유로/달러는 유로존의 금리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조정을 보였다가 다시 1.23선대 상승흐름을 타면서 1.24선대 진입 시도를 보이고 있다.유로/엔은 위안화 절상 문제로 아시아 통화가 주목을 끌면서 엔화 매수세가 급격히 증가한 탓에 145선대 초강세를 보였다가 141선대로 물러났다.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5월중 종료될 경우 충격도 충격이지만 중국의 고성장 이면에 내포된 미국 내 대외 불균형 등 구조적인 문제가 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의 경우 115선대 밑둥이 터져 약세 마인드가 강하다"며 "만약 지난 연중 최저치인 114선 초반이 깨진다면 새로운 급락 추세가 형성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단기적으로는 달러/엔이 단기 급락한 탓에 기술적인 반등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목요일 예정된 미국 버냉키 FRB 의장의 연설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외환당국의 '보이는 손'(visible hand) 작용 지속 여부 관심, 930~950원대 변동성 심할 듯 해외시장에서 달러/엔이 급락세를 보였으나 국내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일단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이에 따라 국내 시장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지속될 수 있느냐 여부가 장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야 이날 대량 개입으로 시장에 힘을 보여줌으로써 환율 급락이 멈추고 시장이 안정되기를 바라겠지만 시장의 탐욕은 언제든지 게걸스러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외환당국의 개입이 단기적으로 이득을 제공한다면 이를 충분히 취할 것이고 그 다음의 추가 이득이 당국의 개입에서 나올 것인지, 아니면 시장이나 수급에서 나올 것인지 탐색할 것이기 때문이다.외환당국 역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급증해 역외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시점과 환율 급락으로 수출업체 네고가 뜸한 레벨을 '개입 타이밍'으로 선택했다는 점이 중요 포인트이다. 그렇지만 이날도 보듯이 950원에 접근할 경우 여지없이 수출업체 네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이상 환율 반등 이후 월말 네고가 출회될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물론 달러/엔이 단기 급락 이후 반등할 여지가 일부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급증,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단기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기술적으로는 보면 26일 달러/원 환율은 943원을 중심으로 938.70~949.30원에서 주로 거래되고, 이탈할 경우에는 932.40~953.60으로 범위를 좀더 넓힐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날 종합지수는 1,431.15로 전날보다 0.21포인트 상승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이 4,850억원의 대량 순매도를 보이며 약세를 보였으나 장후반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하자 상승 전환하며 마쳤다.이날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3,000계약 이상 순매수했으며, 이에 따라 3,5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되는 등 기관은 3,78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국내 은행의 딜러는 "외환당국의 힘을 본 뒤여서 당분간 940원 수준이 유지되는 선에서 눈치보기 등락 장세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달러의 추가 하락이나 반등 여부, 업체 월말 네고 집중력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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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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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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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