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미국 고용시장 회복세가 기대에 비해 크게 저조한 양상을 나타냈다. 다만 11월 일자리 증가 수치가 대폭 상향수정된 것이나, 실업률이 예상과 달리 5% 밑으로 하락한 가운데 노동시간의 감소 및 임금 증가세의 강화 흐름이 나타나는 등 고용시장이 거의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계절요인을 감안할 경우 소매업종 및 건설업종 고용이 줄어든 것이 영향이 컸으며, 제조업 및 교육, 건강, 기업/전문서비스 및 레저/숙박 등의 서비스업종은 고용증가세를 유지했다.전체적으로 보아 '엇갈린 신호'를 보낸 이런 12월 고용보고서 결과는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한 美 경기둔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시점에 등장해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일단 4.25%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올린 상태에서 연준은 이 수준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12월 의사록 결과 다수 정책결정자들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필요가(그 인상 횟수가) 크지(많지) 않을 것이라는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월간 고용시장 동향(항목별, 2005년 12월부터 5월까지 역순)신규일자리(천개): 108 .....305 .....25 .....17 .....148 .....277 .....175 .....126 실업률(%): 4.9 .....5.0 .....4.9 .....5.1 .....4.9 .....5.0 .....5.0 .....5.1 시간당평균임금(전월비%): 0.3 .....0.1 .....0.6 .....0.1 .....0.2 .....0.4 .....0.2 .....0.2 주간평균노동시간(전월비%): -0.3 .....0.0 .....0.0 .....0.3 .....0.0 .....0.0 .....0.0 .....-0.3 제조업일자리(천개): 18.0 .....8.0 .....13.0 .....-16.0 .....-10.0 .....-6.0 .....-25.0 .....1.0 ※ 출처: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12월 美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수는 10만8000개 증가하는데 그쳐 당초 시장의 기대치의 절반수준에 머물렀지만, 11월 일자리 증가 폭이 당초 21만5,000개에서 무려 30만5,000개로 대폭 상향수정된 것을 감안할 때 11월과 12월 두 달간 평균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6,500개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실업률이 5.0%에서 4.9%로 하락해 수정데이터 상 10월 기록한 4년래 최저치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시간당평균임금이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1% 상승해 거의 3년만에 최고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더욱 주목된다. 물론 이러한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율보다는 낮은 수준이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소매업종이나 건설업종의 일자리 감소세는 겨울철이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야 할 것이며, 제조업 일자리 가 1만8,000개 증가해 3개월째 개선추세를 유지한 것은 고무적이다.나아가 지난 주까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생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것은 고용시장이 12월보다는 1월에 좀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다만 이번 주 발표된 12월 ISM제조업지수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하락세를 보인 점, 전미독립기업연맹(NFIB)의 조사결과 12월 중소기업들의 인력채용이 상당히 둔화된 점(회원사 중 13%만 고용을 늘여 이전 두달간 평균 17%보다 적었고, 12%는 인력을 줄여 이전 6%보다 비중이 늘었다)은 아무래도 미국 경제가 지난 2년간 기록한 4% 대 성장세에서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실제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2006년 고용시장 개선 추세의 둔화를 점치고 있다.2004년 1월부터 지난 해 허리케인 카트리나 발생 직전인 8월까지 미국경제의 월간 평균 신규일자리 증가 폭은 18만8,000개에 달했는데, UBS 증권 수석 美 이코노미스트 모리 해리스(Maury Harris)는 이런 추세가 올해는 주택시장 경기의 둔화와 함께 월 평균 14만5,000개로 약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해리스는 부동산업종의 일자리가 지난 2년간 월 평균 2만5,000개 정도 일자리 증가 분을 차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일자리 증가 기여도가 올해는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12월 건설업종 일자리 수는 9,000건 감소했는데, 이 업종의 일자리 감소세는 근 2년만에 처음 나타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지만 11월에는 무려 4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연속적으로 볼 때는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소매업종의 일자리 수는 1만6,000개나 감소했는데, 노동부는 실제 일자리 수는 증가했지만 연말 홀리데이 시즌의 일자리 증가세를 감안한 조정 결과 이 같은 하락세를 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해 시즌에 비해 상대적인 약세를 기록한 것이란 얘기다.이는 통산 홀리데이 시즌의 고용증가세가 1월에는 대량 해고로 나타나는 점을 감안한다면, 계절조정을 거친 올해 1월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경제전문가들도 있다.한편 다수 전문가들은 12월 소매업종 및 건설업종 수치가 나빴던 것은 노동부가 서베이를 실시한 주간의 날씨가 상당히 추웠다는 점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데이빗 그린로(David Greenlaw) 모건스탠리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추운 날씨가 가계 서베이에도 영향을 크게 주어 실업률을 떨어뜨린 요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서베이 주간에 날씨 때문에 일하지 않는 인구가 25만3,000명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5년간 12월 평균치보다 무려 10만명이나 많은 수치였다는 것이다.하지만 美 노동부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날씨가 고용시장에 이처럼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다만 남동부와 동부해안 지역은 습한 날씨 때문에 노동시간이 다소 줄어드는 영향이 감지되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소매업종의 12월 일자리 증가세는 이전 6년간에 비해 둔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또한 최근 5개월간의 이 업종 일자리 증가동향을 보면 4개월 정도는 감소세를 보이는 등 연말 연휴시즌의 일자리 고용 패턴의 변화가 아니라 자체적인 고용둔화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한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