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닷새째 하락하며 1997년 IMF 이래 8년여 최저치를 경신했다.미국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으로 촉발된 글로벌 달러 약세 전환과 더불어 국내시장에서도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87.30으로 전날보다 11.20원 급락, 종가 기준으로 지난 1997년 11월 14일 986.30원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원 선물 1월물도 987.40으로 10.40원 급락했다.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로 장중 985.10까지 하락, 지난해 연중 최저치인 3월 10일의 989.00을 경신하며 IMF 이래 최저치도 경신했다.달러/원 환율은 닷새 연속 하락하며 지난 12월 29일 이래 25.30원이 폭락했으며 100엔/원 환율도 860원이 무너지며 850원 초반까지 급락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역내외 매도와 수출업체 매물,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 등으로 급증하며 57억7,500만달러로 늘어났다. 6일(금요일) 기준환율은 994.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특히 연말 이래 환율 수준이 자꾸 내려가면서 수출업체들의 보유달러 처분이 급해지고 있고 역외 매도세 역시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들이다.역외 매도는 해외투자은행(IB)들의 글로벌 달러 약세에 편승한 매도와 더불어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매물이 더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더욱이 환율이 1,000원을 하회하며 세자리수로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옵션 관련 물량들이 풀리면서 매물이 커지는 '눈덩이 효과'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외환당국 역시 환율 하락 속도가 급속하자 일부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서기도 했으나 예상보다 하락 폭이 큰 탓에 적잖이 당황하며 적절하게 대응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국내 외환시장이 극도의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고 장후반 폭락 상황에서 일부 '패닉'(panic) 양상을 감지된 바 있어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안정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시중은행의 딜러는 "외환당국이 속도를 줄이려고 개입에 나서긴 했으나 다소 안이했다"며 "장막판 995원까지 끌어 올렸다가 빠지면서 오히려 폭락과 공황상태가 빚어졌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역외 NDF시장에서 환율이 종가보다 낮은 986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업체 네고와 옵션 관련 매물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과감한 조치가 있지 않는 한 섣불리 안정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오늘 장후반 나온 모건스탠리 등 역외의 대량 매도를 확인하는 한편 기업체들의 매도 규모, 옵션 관련 트리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모건스탠리 등 역외의 동향은 일단 달러/엔이 116선대가 무너지는 등 글로벌 달러 약세와 관련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환율이 1,000선이 무너지고 주가는 삼성전자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주식 관련 달러 매도 속에서 손실 포지션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모건스탠리의 경우 작년말부터 이따금씩 시장에 제법 강하게 들어왔다"며 "더욱이 크레딧라인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번 나올 때 소문이 증폭시키는 등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모건스탠리는 작년 글로벌 달러 강세 때부터 달러 매수를 제법 많이했던 세력 중의 하나"라며 "추측컨대 연말 연초 글로벌 달러가 꺾이면서 달러 매물을 토해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물론 시장의 매물은 역외 매도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출업체들의 보유달러 매물이 집중되고 있고 더욱이 아직은 덜 움직이고 있으나 업체들의 옵션 관련 매물이 풀리지 않을까 염려된다.이날 역시 전자 자동차 관련 달러 매물이 증가했고, 중소기업들의 경우도 환율 급락에 뒤늦게 대처하면서 소규모의 매물을 출회하는 모습도 늘어나고 있다.달러/원 환율과 관련된 옵션은 달러/원 환율이 1,000원과 990원을 하회하자 콜옵션 매수나 풋옵션 매도 등 손실포지션을 청산하면서 물량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시장에서는 대체로 980원 수준이 대규모의 옵션 트리거가 존재하는 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연중 최저치가 989원이었기 때문에 980원을 최저점으로 해서 옵션 상품을 구성한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물론 환율이 980원 이하로 떨어진다면 행사가격 980원에서 일부 프리미엄을 뺀 풋옵션을 매수한 쪽은 환율이 떨어질수록 이득이 '무한이득'으로 접근하지만, 그 반대라만 '무한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국내 은행권의 한 옵션 딜러는 "일단 환율이 980원대로 급락하면서 단기 옵션 변동성이 6%대로 급증했다"며 "방향성을 나타내는 리스크 리버설의 경우 1년 미만 짜리들이 모두 '풋오버'로 돌아서는 등 하락 압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아직까지는 덜 하지만 980원 이하로 환율이 떨어진다면 옵션 관련 매물이 급증할 것"이라며 "특히 옵션이 풀리면 현물이든 선물이든 어떤 식으로 매물화될 지 모르고 '투매양상'을 띨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며 "역외 매도나 옵션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외환시장이 일부 패닉 양상을 보이는 등 혼란스러운 듯하다"며 "외환당국의 조치를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지만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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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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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