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美 주택시장의 호황이 "불가피하게 중단될 것"이라는 경고가 美 통화당국 수장의 입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됐다. 또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추세가 잠재적인 인플레 압력으로 나타날 것인 바, 통화당국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하는 식으로 임시변동하려고 하면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망령이 되살아날 것이니 주의하라는 당부도 함께 나타났다.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업적을 평가하는 "잭슨홀"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 중인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토요일(현지시간) 행한 컨퍼런스 마감 및 자신의 연준 의장직 고별 연설에서 이 같이 경고하고, 아직 공식지명되지 않은 자신의 후임에게 보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조언을 남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그는 자신의 18년간 성공의 비결은 '육감에 기초한 접근방식'이었다며, "물가안정 목표제"에 대해 반대한다며, '리스크관리' 패러다임을 더욱 세련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산가격의 변화가 통화정책의 변화를 강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변화에 직접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방식의 대응은 곤란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후임자여, 주택시장 호황이 불가피하게 종료될 것이니 "잘" 대처하길 바란다첫재, 인플레이션이 압력이 상승하는데도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미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정치적인 고통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려고 하지 말라.둘째, "명시적인 수치 상의 물가안정 목표(numerical inflation target)", 즉 중앙은행이 특정 인플레율을 달성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는 식의 아이디어가 주는 유혹을 뿌리쳐라.셋째, 주가와 주택가격의 출렁임에 다행히도 잘 대처하길 바란다(good luck). 이들 자산가격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연준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증대하고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중앙은행이 자산가격을 성공적으로 조절(successfully targeting)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힘들다".먼저 그린스펀은 "분명히 연준리의 앞길에는 어려운 해결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것들 중 일부는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며, 또 다른 것들은 우리에게 강제로 떠맡겨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는 자신의 후임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세계경제 내에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의 지도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강조했다.1987년 연준리 의장에 지명된 그린스펀은 1991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10년간 이어진 미국 역사장 가장 긴 경제적 확장기를 지도했다. 그의 임기는 2006년 1월 31일로 만료되며, 법적으로 재임명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린스펀과 같이 훌륭한 후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지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날 그린스펀은 美 주택시장 호황의 종료에 대처하는 일이 그의 후임이 풀어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the most immediate challenge)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간 안에 주택호황은 불가피하게 식어버릴 것(inevitably simmer down)"이라며, "이런 과정의 일부로써, 주택매매가 현재 사상 최고수준에서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며,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심지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주택소유자들이 주택담보대출로 소비를 보전하는 추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지출이 약화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그린스펀은 "주택담보대출 규모와 경상수지 적자 사이의 상관관계가 놀라우리만치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시장 호황의 종료는 개인저축률의 대폭 상승, 수입의 감소 그리고 이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의 개선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러한 조정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지 여부는 우리 경제와 우리의 교역상대국들이 고수하고 또 미래에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적 유연성의 정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전날 컨퍼런스 개막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갈수록 주가 및 주태가격의 변화와 같은 자산가격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그린스펀은 이날은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이러한 변화가 유발하는 경제적 영향에 대응하여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중앙은행이 자산가격 변화 그 자체에 대해 직접적 대응으로 금리를 조절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자산가격의 외양은 이미 금융안정성 및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폭넓은 힘들에 대한 연준의 평가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지만, "그러나 현재 지식수준으로는 빠른 시간 내에 중앙은행이 자산가격을 성공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강조했다.물론 그렇다고 해도 "향후 연구를 통해 자산가격 행태에 대한 이해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실행할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은 안 된다.. 재정적자 부담을 통화정책으로 해소하려 들지 말라2001년 부시행정부의 조세 감면 정책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비판받은 그린스펀은 이날 자신의 후임이 될 사람은 정치(학)가 통화정책에 개입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사 감면 정책이 실행되고 난 이후 美 재정수지는 흑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로 전환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러한 재정적자 상황이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이며, 베이비붐 세대들이 더 많이 은퇴하기 시작할 경우 더욱 적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통화정책은...현재 재정수지 전망으로부터 고유하게 도출되는 잠재저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미래 퇴직자들의 연금지급 필요규모를 감안한다면 재정적자 규모는 더 확대될 수도 있다"며, "이런 불균형은 우리가 다시 준엄한 선택을 내리기 전에 해결될 것이라고 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연준은 미래 재정적자를 추가 화폐공급을 통해 해소하려는(monetize future fiscal deficits)식의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1960년대 말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방대한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에 대해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를 둔화시키는 방식으로 대처한 바 있는데,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잘못된 정책대응이 1970년대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 및 고인플레이션 사태를 유발했다고 믿고 있다.그린스펀 또한 "우리가 또다시 스태그플레이션 발작사태를 인내하기에는 이미 1970년대 이런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대해 충분히 경험했다고 본다"며, "아마도 이렇게 된다면 미래 노동자들과 은퇴 세대에 미칠 영향은 무시무시한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가안정목표제 반대, 정책당국자들의 '육감'과 리스크관리 패러다임의 세련화에 기대 건다이날 그린스펀은 다시 한번 '물가안정목표제(inflation targeting)'에 대한 자신의 반대를 분명히 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그린스펀의 퇴임으로 인한 공백을 메꾸기 위해서는 이러한 목표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사실상 공식적 규칙(formal rules) 없이 통화정책을 수행("정책의 개인화")했다고 평가하며, 하지만 다른 정책결정자들이 그와 같은 개인적 능력을 부여받지 못했음을 감안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규칙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하지만 그린스펀은 "우리의 리스크관리 패러다임(risk management paradigm)을 계속해서 더 세련화하는 방식을 그려본다"며, 일종의 육감에 의한 접근방식(a seat-of-the-pants approach)이 지난 18년간 연준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우리는 명백한 물가안정 목표 수준을 공식화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이 목표제가 통화정책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지 못하도록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명백한 수치상의 물가안정 목표가 세계 중앙은행들 간의 행태를 구별하는 핵심적인 특징이라는 점에 대해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며, "연준리와 대부분의 여타 중앙은행들은 일반적으로 물가안정을 추구하며, 이 목표를 위해 경제적 여건이 약화되면 완화정책을, 여건히 강화되면 긴축정책을 구사한다"고 강조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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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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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