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뉴스핌은 창립 2주년을 맞아 《한국의 외환시장》라는 기획 특집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특집에서는 2005년 하반기 달러/원 환율 전망을 비롯해 달러/엔, 유로/달러 전망을 다룬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외국환은행권외화자산운용매니저들의 상반기 운용성과 분석입니다. 회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기대합니다. 《 외환딜러들, 상반기 외화자산운용 잘들 했나 》국내 외국환은행들의 상반기 외화자산 운영실적은 과연 어떨까? 2005년 상반기 외환시장을 점검하면서 단연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외환딜러들의 운용성과, 즉 손익 성적표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환시장이 열리는 동안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즉 외환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외환딜러들이다. 또 일부는 오후 3시 이후 역외시장에 참여하기도 한다. 외환딜러, 즉 외화자산 운용매니저들은 고객들의 외국환 수요를 충족시키는 가운데 거래 고객의 편익을 도모하고, 외국환의 유통을 원활히 함으로써 외국환 가격(=환율)이 합리적으로 형성되게 돕는 한편 자기 거래를 통해 거래이익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외환딜러들의 임무는 외환교과서 첫 장에 나오는 것처럼, 또 채권이든 주식이든 여타 거래의 딜러들처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Buy Low, Sell High) 것이고, 이 매매과정에서 외환거래이익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물론 외환거래손실을 입지 않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를 철저히 하고, 특히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냉정하게 손절매(loss-cut) 원칙을 지킴으로써 외화자산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보전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보통 한국시장에서 활동하는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현물환 거래를 담당하는 스팟 딜러와 선물환 및 외환스왑 딜러를 칭한다. 달러/엔이나 유로/달러 등 해외통화를 거래하는 딜러도 있다.또 통환선물이나 통화스왑, 통화옵션 등 통화관련 파생상품 딜러와, 금리선물이나 금리스왑 및 금리옵션, 그리고 선도금리계약(FRA) 등 금리관련 파생상품 딜러를 합쳐서 통칭 외환파생상품 딜러라고 부른다. ◆ 2005년 상반기 은행권 외화자산 운용실적 목표 미달 외환․금융시장 분석예측 전문뉴스인 뉴스핌(Newspim)이 창립 2주년을 맞아 6월중 국내외 외국환은행권 최고의 외화자산 운용매니저(부팀실장급)와 중견 이상급 외환딜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 외화자산 운용실적은 대부분 당초 계획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스핌의 조사에 응한 12개 하우스(House) 중에서 상반기 운용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밝힌 데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깔리옹은행 서울지점 등 3개에 불과하다. 하나은행은 전년대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으로서 외환당국의 개입 등 창구 역할을 하는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7개 하우스가 모두가 운용실적이 저조하거나 기대 이하, 또는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국내 외화자산 운용은 그 규모가 적어 여신행위의 부수적인 차원으로 폄하되거고 또 주식이나 채권 등의 펀드처럼 구체적인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 일부 파생상품의 경우 부외거래로 회계 처리됨에 따라 외부에서 손익에 대해 구체적인 내역을 알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동안 무역거래 위주의 외환거래 비중이 여전하기는 하지만, IMF 이후 7년의 세월이 경하면서 무역외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식이나 채권처럼 통화(화폐)도 거래 및 투자대상이라는 기업이나 개인들의 인식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 투자은행(Investment Bank)들에서 보듯이, 투자신탁 또는 자산운용회사나 증권사를 넘어 국내 은행에서도 자산운용개념이 확대되는 가운데 외화자산 운용에 대한 중요성도 조금씩은 높아지고 있다.이런 점에서 뉴스핌의 이번 조사는 은행간이나 대고객시장에서 이뤄지는 외환거래를 그동안 단순하게 환포지션이나 대고객 물량의 환전이라는 차원을 넘어 외화자산운용 관점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 상반기 실적 저조의 주된 원인은 변동성 축소 상반기 외국환 은행권의 현선물 및 파생 관련 외환거래, 즉 외화자산 운용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이에 대해 외환자산운용매니저들은 한결같이 상반기 환율의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았다. 환율의 변동폭이 커져 트레이딩 계정에서 이익을 볼 기회가 많이 생기는데, 상반기에는 변동폭이 줄어듦에 따라 그런 기회가 별로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특히 상반기 중에는 달러/원 환율이 기업체들의 수급에 막혀 글로벌 달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을 키우지 못한 반면, 아래쪽으로는 한국은행의 개입 등으로 1,000원 이하로 하락하지 못한 것이 변동폭 축소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실제로 달러/원 환율의 월중 변동 범위를 보면, 지난 1월에는 1,024.00~1,058.90, 2월에는 998.10~1,038.50, 3월에는 989.00~1,026.40, 4월은 997.00~1,025.40, 5월은 997.30~1,010.30, 그리고 6월은 28일 현재 1,003~1,022.00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월중 최고-최저간 변동폭은 1월이 34.90원, 2월이 40.40원, 3월이 37.40원, 4월이 28.40원, 5월이 13.00원, 6월이 28일 현재 17.00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이를 일중 평균 변동폭으로 보면, 1월에는 5.5원이었던 것이 2월에는 5.2원, 3월에는 4.8원, 4월에는 4.7원으로 떨어졌으며 5월에는 3.5원, 그리고 6월 현재는 3.7원 수준으로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전일대비 변동폭은 1/4분기 비교적 하락폭이 컸던 탓에 5.1원을 기록했으나 4월 이후 종가대비 4원 이상을 넘어선 날을 헤어보면 4월에는 4일, 5월에는 3일, 6월에는 4일이 고작이다.이처럼 수급에 막히는 박스권 장이 됨에 따라 글로벌 달러를 추종하는 추세를 겨냥한 방향성 트레이딩이나 역외의 시장 참여가 저조하게 되고 장중 변동폭이 줄어듦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악화됐다. 그렇다고 글로벌 달러 흐름에 동조해 오버나잇(Over-night) 전략을 가져간다고 해도 런던이나 뉴욕시장에서 어떻게 변할 지 모르고 역외시장에 대한 정보력이 제한됨에 따라 역공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확실성이 동반돼야 하는 제약이 따랐다.비단 변동성이 축소된 것은 달러/원 현물환율만은 아니었다.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외환스왑시장에서 스왑포인트가 대폭 축소됐고 옵션 변동성도 떨어져 통화옵션 시장 역시 지난해 같은 수익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 외환시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최소 7년차 이상의 고참급 외환딜러들도 상반기 실적을 채우기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물론 이는 비단 외환시장만이 아니라 경기 부진 속에서도 콜금리 인하 여지가 없어진 채권시장과 종합지수가 1,000선에 접근했으나 추가 상승도 하락도 못하는 주식 및 주가지수 시장에서도 목격되는 공통된 현상이기도 했다.※참조: [뉴스핌 창립 2주년 특집] 외환딜러들, 상반기 외화자산운용 잘들 했나②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