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이 다시 글로벌 달러 약세를 수용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지난 해 두바이 G7 회담에서 "환율 유연성"이라는 모토는 올해 보카라톤 회담에서는 "환율 안정성"으로 전환되는가 했는데, 이제는 다시 "유연성" 쪽으로 화두가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이미 美 달러가 유로 대비 1.3050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사상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엔 대비로도 104엔 선을 하회하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부시 재당선 이후 달러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봤던 외환시장의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부시든 케리든 상관없이 구조적 달러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미국 행정부의 기조라는 것이 재확인 된 셈이다.현재 주요통화 대비 美 달러화지수는 199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의 방대한 경상수지 적자 해소와 中 위앤화 평가절상 가능성이 핵심배경으로 작동 중이다.◆ G20에 주목하는 시장, "공개적인 플라자협정 재연은 힘들다"오는 11월 20일과 21일 양일간 獨 베를린에서 열리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담(G20)이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다수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및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달러가 평가절하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다만 이번 G20 회담에서는 이런 필요성을 회의하는 나라의 재무장관 및 중아은행 대표들이 달러 약세에 반대할 것이란 전망도 강해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한편 현재 이번 회담에서 지난 80년대 중반의 플라자합의가 재연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정책전문 와처 그레그 입(Greg Ip)은 미국 외환당국이 겉으로는 "달러 강세" 정책을 고수하여 달러 폭락 사태는 억제하는 한편 실제로는 달러약세가 진행되는 외환시장의 흐름에 대해 "시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식의 "온건한 방관" 정책을 추구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출한 바 있는데, 이런 평가는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과거 플라자 합의 때는 주요 국가들이 달러 약세에 찬성하고 실제로 달러매도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을 조작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이나 유럽이 경기회복을 전제로 어느 정도 통화강세는 용인할 지언정 공식적인 엔 및 유로 강세를 용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정이 다르다.이렇게 본다면 이번 G20회담에서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별다른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 G20회담 결과 없어도 계속 달러 약세 예상돼그러나 이런 상황은 시장에 오히려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제출되고 있어 주목된다.모건스탠래(Morgan Stanley) 외환전문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젠(Stephen L. Jen)은 "G20에서 분명한 결정이 나지 않으면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 축적된 에너지를 감안할 때 누군가 개입하지 않고서는 달러 약세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미 美 대선 이전부터 美 통화정책 결정기관인 연준리는 계속 재정적자 감축 및 달러 평가절하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고, 최근에도 그런 기조의 발언이 이어지는 중이다.에드워드 그램리치 연준리 이사는 17일 연설을 통해 "재정적자와 민간저축의 하락에 따라 美 국내 저축률이 50년래 최저수준"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시정하려면 무엇보다 재정적자가 해소되어야 하는데, 이는 경제성장만 가지고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달러약세의 필요성을 시사했다.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은 "현재 시장은 연준리의 발언을 달러약세에 대한 보증서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장은 미국 정책당국자들이 비공식적인 플라자협정, 즉 암묵적이면서도 광범위한 달러 약세에 대한 동의가 형성되더라도 별로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관측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환율에 대한 정책을 책임지는 美 재무부의 존 스노 장관은 이날도 "달러강세" 정책을 반복 언급하면서 美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미국만이 아닌 다른 나라들의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특히 "中 위앤화의 변동환율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런 가운데 美 행정부 고위관료는 이번 주말 G20회담과 같은 시점에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에서 미국이 중국과 단독회담을 열고 이 자리에서 공식의제로 "위앤화 변동환율제 도입"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끈다.통상적으로는 G7회담이 국제외환시장의 이슈와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가 되지만 이번에 시장은 G20회담이 실상 G7회담에 중국 및 여타 아시아 국가도 곁들인 확대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달러약세 보다는 中 변동환율제 문제 공식화될 가능성 있어전체적인 분위기로 보아 이번 회담에서의 공식적인 주제는 "달러약세 용인"이 아니라 중국 위앤화 변동환율제 도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최근 중국은 9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위앤화 환율의 안정성"에 대한 강조에서 "부분적인 유연성의 필요"에 대해 정책당국의 발언기조가 이동하고 있는 등 조만간 환율제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따라서 이번에 중국이 공식적으로 위앤화 재평가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더라도 시장은 여전히 위앤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현재 시장의 평가에 따르면 위앤화의 재평가 또는 환율변동폭 확대는 당연히 美 달러 약세 및 아시아 통화의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런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기서 강한 달러가 곧 달러가치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스티븐 젠은 "강한 달러라고 할 때 '강한(strong)'이란 단어는 주로 '가치'라고 받아들여지지만, 존 스노 재무장관은 전혀 그런 생각을 갖지 않고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그 단어는 달러화에 대한 '신뢰(trust)'라는 좀 더 깊고 강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수량화하기 힘든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결국 美 재무부는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더라도 재무증권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가장 만족감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은 "만약 진짜 달러 약세, 그 신뢰에 금이 가게 된다면 그것은 곧바로 재무증권 가격의 조정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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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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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